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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FLNG ‘호황’인데…HD현대·한화오션, 해양플랜트 새 일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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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9. 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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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 주기 길고 FID 지연
HD현대重·한화오션 수주 대기
삼성重은 FLNG로 일감 확보
하반기 수주 확대 가능성 주목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기의 FLNG (1)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기의 FLNG. /삼성중공업
조선업이 상선 중심의 수주 호황을 이어가는 반면, 해양플랜트에서는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신규 대형 프로젝트를 기다리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잇달아 수주하며 앞서가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를 32억5900만달러로 잡았지만 상반기 수주액은 1억1300만 달러에 그쳤다. 목표 달성률은 3.5%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75.6% 늘었지만 연간 목표와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우드사이드의 멕시코 트리온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와 카타르 NOC의 루야 플랫폼 등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앞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양 부문의 추가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일부 프로젝트의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도 아직 올해 목표로 내건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를 확정하지 못했다. 연초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FLNG 등을 합쳐 올해 1~1.5건의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대표적인 후보로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비너스 유전 개발에 투입될 FPSO가 꼽히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주 공백을 곧바로 사업 부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상선보다 발주 빈도가 낮고 사업 개발부터 입찰, 최종투자결정(FID), 건조까지 장기간 소요된다. 유가와 가스 가격,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일정이 수개월 이상 밀리는 경우도 잦다. 대신 개별 사업 규모가 커 대형 프로젝트 한두 건만 확보해도 연간 수주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FLNG를 중심으로 빠르게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미국 델핀과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를 잇달아 수주하며 해양 부문에서 약 44억 달러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연간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수준이다.

FLNG 분야에서 반복 건조 경험을 쌓아온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설계·건조 경험을 후속 사업에 적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델핀이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FLNG 2·3호기 계약도 협상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FPSO와 FPU, 고정식 플랫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놓고 신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가시화한 수주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해양개발 투자 자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웨스트우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해양 유전개발 투자액은 13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비너스 FPSO 등을 포함한 10기의 추가 프로젝트가 투자결정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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