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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다시 경영 전면 나서나…한온시스템 정상화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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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9.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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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정상화 과제…한국타이어 시너지 구체화
AI·제조혁신 주목…중장기 투자 및 신뢰 회복도 과제
경영 전면 복귀 여부 여전히 변수
[사진자료1]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2)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석방 이후 계열사 회의에 참석하는 등 그룹 현안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설 경우 조 회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인수한 '한온시스템'의 정상화와 '한국타이어'와의 사업 시너지 창출, 중장기 투자 재개 등이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경영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를 과제는 한온시스템의 정상화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이다. 한온시스템은 조 회장이 직접 인수를 주도한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1조8277억원을 투입했다. 한온시스템 편입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타이어에서 배터리와 자동차 열관리까지 확장됐다. 반면 대규모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과 한온시스템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떠안았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은 인수 당시부터 가장 큰 부담으로 지적됐다. 다만 최근 실적은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8752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약 3.6%로 높아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으며,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원가 구조 개선과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9.3%까지 낮아졌으며, 전동화 부문 매출 비중은 31%로 확대됐다.

조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매출 성장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실적 개선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사업적 결합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한온시스템이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을 담당하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어 양사의 기술과 생산·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인수의 전략적 의미가 커질 수 있다.

조 회장이 최근 계열사 혁신회의에서 인공지능 전환(AX)과 제조혁신을 주요 의제로 꺼낸 것도 이 같은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온시스템을 단순히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 투자 재개 역시 조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총수 공백 기간 조정됐던 투자 의사결정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할지가 관심사다. 특히 하반기 마무리되는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 증설을 기반으로 북미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조 회장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 주요 의사결정을 직접 주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등기임원이 아닌 미등기 회장으로 그룹 지배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경영 의사결정 권한에는 제약이 있는 구조다.

가석방 이후 곧바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외부의 시선도 부담이다. 특히 수감 기간 지급된 보수의 반환을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경영 복귀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의 견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조 회장의 경영 복귀가 현실화하더라도 핵심은 '복귀' 자체보다 그 이후의 성과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실적 개선을 지속 가능한 체질 개선으로 연결하고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해야 경영 복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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