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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장 챙기는 구자균… LS일렉트릭, AI 전력시장 선점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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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9.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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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텍사스서 주요 경영진 전략 워크숍
올 1월 CES 이어 AIDC 전력 수요 대응
유타 전력기기 공장 생산부지 6배 확대
상반기 1.2조 수주 성과 지속동력 확보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을 직접 챙기며 북미 사업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들어 매 분기 미국 현장을 찾아 고객사 수요와 생산시설을 점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주요 경영진을 현지로 불러 모아 북미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국내 배전기기 강자를 넘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을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구 회장의 전략이 현지 수주 확대로 구체화되고 있다.

14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번 주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에서 전략 워크숍을 주재할 예정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대응과 현지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AI 산업 동향을 살핀 데 이어 올해 미국 현장을 지속적으로 찾아 생산 현황과 고객사 수요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길 만큼 북미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에만 북미 AI 빅테크를 대상으로 약 1조2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주액 약 8000억원을 이미 50%가량 웃도는 규모다.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추가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북미 빅테크와 체결한 7043만 달러(약 1064억원) 규모의 38kV급 고압 배전시스템 공급 계약은 고객사의 물량 확대에 따라 지난달 1억6572만 달러(약 2309억원)로 늘었다. 최초 계약보다 약 117% 증가한 규모다. 같은 달 글로벌 전력기업 블룸에너지와도 3425만8500달러(약 486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 와이오밍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저압 배전반 등 주요 배전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주문을 적기에 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를 북미 생산거점으로 운영하며 영업·설계부터 생산·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유타 공장은 2500억원을 투자해 전력기기 생산 부지를 기존 1만3223㎡에서 7만9338㎡로 약 6배 확대하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해 고객사의 납기 단축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추가 수주를 소화할 생산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전략 워크숍에서 추가 증설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사업 확대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북미 매출도 약 40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7조원에 달한다. 수주가 늘어나는 동시에 현지 생산기반까지 확대되면서 북미 시장이 실적과 성장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구 회장은 일찌감치 미국을 글로벌 핵심 전략시장으로 낙점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를 생산·기술·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대비해 직류(DC) 배전 등 차세대 전력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당시 "지금은 전력 인프라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이라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결국 구 회장의 미국 현장 경영은 단순한 해외 영업 확대를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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