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용적률 완화 등 후속조치 없어 도움 안돼"
"중구, 주민들이 구성한 협의체와 소통 부족 아쉽다"
중구의원 "실제 생활환경 개선되도록 살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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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남산 경관을 지키기 위해 30년 이상 유지해오던 고도지구에 따른 건축물 높이 제한을 지난 2024년 6월 일부 완화했다. 이후 2년 4개월이 지났지만 남산 주변 주민들은 주거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실망했다.
규제 완화의 핵심은 공동주택 신축 시 2개층을 더 올려 지을 수 있도록 했고 ,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은 새로 지을 때 기존 높이를 인정해주는 것이었다. 일반주거지역은 종전 12~20m에서 16~28m로, 준주거지역은 종전 20m에서 32~40m로 고도 제한이 일부 풀렸다.
회현동, 명동, 장충동, 필동, 다산동 등 5개 동이 대상에 포함된 중구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 30년 숙원 해소 노력이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며 축제 분위기였다. 당시 김길성 구청장은 "취임 2년이 지났는데 가장 큰 성과다. 각종 규제에 옥죄여 낙후된 중구도 이제부터 인구가 늘어나고 활력이 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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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주민들이 실제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높이 제한을 일부 풀어준 것 이외에는 나머지 규제가 그대로 이기 때문이다.
70대 필동 주민은 "용적률을 그대로 놔둔 채 고도제한만 풀면 집을 새로 지을 수가 없다. 서울시와 중구청이 이를 잘 알텐데 규제 완화가 더디기만해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주민들은 지역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관련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구청에서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구의원은 "일부 주민들은 원활한 협의체 활동을 위해 개인 돈 까지 갹출해가면서 남산 주변 개발을 위해 애를 썼으나 구청에서 달갑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 구청 측의 여론 수렴과정이 여러모로 아쉽다"고 전했다.
회현동의 작은 슈퍼 주인은 지난 22일 "요즘 돈있는 강남 아저씨, 아줌마들이 가끔 기웃거리며 집값을 물어 본다. 지난 1~2년새 집값이 꽤 오른 것 같다. 하지만 변한게 없다"고 말했다.
70대 여성은 "내가 여기 50년이상 살아 동네 사정은 잘 안다. 최근에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짓는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 본 적이 없다. 규제가 풀렸느냐"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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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남산 주변 개발이 더딘 이유는 복잡하다. 건물을 더 높이 지을 수 있어도 용적률이 그대로면 개발 효과가 낮다. 소규모 필지는 건축비 부담에 비해 사업성이 낮다. 남산 자락 특성상 경사가 심하고 좁은 도로 등 지형적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단독 필지로는 일정 규모의 건축이 어려워 인접 토지와 공동개발해야 하는데 토지 소유자간 이견조정도 난제다.
작은 필지는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행정이 돕고, 주민들에게 금융 지원이나 전문적인 상담 등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다행히 경사가 심해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이 어려운 회현동은 '뉴빌리지' 사업이 확정돼 △공영주차장 건립 △경사지 도로 열선 설치 △지능형 CCTV 설치 등 생활안전 개선이 시작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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