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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나오면 맞을까”…13만원 국산 비만약, 처방 확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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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0. 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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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주 공급가 13만원…유지용량은 30만원 육박
국내 임상 평균 9.75% 감량…효과·내약성 관건
식이·운동 관리 결합해 장기 처방 기반 강화
에페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에페'가 이달 출시를 앞두면서 저렴한 초기 가격이 실제 처방과 장기 치료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용과 부작용 우려가 비만약 사용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요인인 만큼, 가격 대비 효과와 내약성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체감할 수 있는 이점을 보여주는 것이 시장 안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달 말 공급을 목표로 첫 국산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에는 에페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운영되고, 출시 시점과 가격을 알아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관심이 실제 처방 수요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출시 이후 확인이 필요하다.

관심을 끄는 요소는 초기 가격이다. 업계에 알려진 에페의 첫 4주 공급가는 12만9800원으로, 시작용량 기준 위고비 약 21만원과 마운자로 약 27만원보다 낮다. 특히 마운자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어서 비용 때문에 치료를 미뤘던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들 가격은 실제 환자가 지불하는 최종 금액이 아닌 공급가 기준이며, 진료비와 약국 판매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낮은 초기 가격이 장기 처방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에페는 단계적으로 용량을 높여 투여하며, 최대 용량인 10㎎의 4주 공급가는 29만9200원으로 알려졌다. 시작용량에서는 가격 차이가 두드러지지만, 증량 이후에는 위고비 등 기존 제품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다. 환자가 치료를 지속할 경우 초기 가격뿐 아니라 유지용량의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고비가 최근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한 점도 변수다. 다만 급여 적용 여부와 대상 환자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급여가 적용될 경우에 한해 에페의 상대적인 가격 이점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춰 충분한 감량 효과와 치료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국내 임상에서 40주간 투여한 환자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하위군에서는 평균 12.2%의 체중 감소율이 관찰됐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특정 하위군의 결과만으로 다른 비만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처방에서는 환자의 비만 정도와 동반 질환, 감량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것도 과제다.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구역·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투약 부담으로 꼽힌다. 치료 초기나 증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용량을 높이지 못하거나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임상에서 확보한 안전성 자료와 약효 특성을 에페의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위고비·마운자로와 직접 비교한 임상 결과는 없어 이상반응 발생률만으로 내약성 우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진료에서 환자의 투약 부담과 의료진의 이상반응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미약품은 투약 이후 관리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처방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의약품과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환자 개개인 목표에 맞춘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제시하는 TLS(Total Lifestyle care)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약물 투여에 생활습관 관리를 결합해 치료 지속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러한 관리 체계가 실제 복약 지속률이나 체중 유지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향후 확인이 필요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국인 임상 데이터와 장기지속형 약효 특성, 국내 생산 역량을 토대로 국산 GLP-1 비만신약의 경쟁력을 제시할 것"이라며 "실제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사용적 가치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의 축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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