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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속 ‘이건희 6주기’… 재조명받는 ‘기술·인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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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10.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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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선영서 추도식·28일 추모음악회
AI반도체 성능·공급 역량 확보 관건
中 메모리 성장속 기술격차 유지 과제
DX부문, AI서비스로 차별화 나서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6주기를 앞두고 기술과 인재를 중시했던 고인의 경영 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에 대한 장기 투자와 품질 중심의 신경영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기반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3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이 선대회장의 6주기 추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일은 25일이지만 휴일인 점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삼성 사장단이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릴 예정으로, 해당 행사에도 이 회장 일가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번 추모행사는 삼성이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에 이뤄진다. 최근의 AI 확산은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가전의 경쟁 방식도 바꾸고 있다. 반도체에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과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완제품에서는 AI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편의와 제품 가치로 연결해야 한다. 현재의 성과를 넘어 다음 시장을 준비했던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배경이다.

선대회장이 남긴 대표적인 경영 유산은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 투자다. 1974년 사재를 들여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한 것은 삼성 반도체 사업의 출발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삼성전자는 1983년 64K D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며 선진 업체를 추격하던 위치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성장의 기준을 생산량에서 품질로 바꾼 신경영도 삼성의 체질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며 기존의 경영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1995년 구미사업장에서 무선전화기 등 15만대를 불태운 일은 품질 경영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미 생산한 제품이라도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조직 전체에 각인한 사건이었다.

이러한 행보는 현재 삼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 시대의 반도체 경쟁에서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성능과 전력 효율, 고객별 요구에 대응하는 설계·공급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반도체대전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안정적인 양산과 고객 확보로 연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성장도 경쟁력 점검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중국 CXMT는 최근 올해 1~9월 매출이 전년 동기의 약 8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매출 증가가 곧바로 첨단 기술의 격차 해소를 뜻하지는 않지만, 생산과 판매 규모를 키운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에도 부담이다. 지금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제품에서도 격차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에서는 기술을 실제 사용 경험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요구된다. 품질과 디자인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였던 신경영의 과제가 AI 시대에는 사용 편의와 서비스 차별화로 확장되는 셈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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