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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에 케이블값 뛰자…한전, 지중케이블 규격 축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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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6. 10.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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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케이블 구매단가 3년 새 79% 상승
구리값 상승에 지중 송전망 건설비 부담
6개 시범사업서 약 136억원 절감 예상
30개 사업 확대 적용 시 1793억원 절감 추산
송전탑 사진
송전탑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구리값 상승으로 케이블 구매단가가 급등하자 일부 지중 송전선로에 도체 단면적이 작은 케이블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우선 6개 사업지에 적용하고 기술성과 경제성 등을 검증한 뒤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힌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서산-성연 154킬로볼트(kV) 지중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비롯해 신김포-통진, 통영-아주, 광석분기, 군북-가야, 동포항 연계 등 총 6개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에 당초 계획한 도체 단면적 2000제곱밀리미터(㎟) 대신 중간 규격인 1600㎟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 케이블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은 2027년 말부터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한전은 규격 변경으로 6개 사업에서 약 136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시범사업에서 기술성과 경제성·운영 안정성 등을 종합 검증하고, 제12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 수립 시에도 해당 규격의 적용을 검토하는 등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이 지중케이블의 중간 규격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구리값 상승이 있다. 구리는 전력 케이블에서 전기가 흐르는 도체의 주요 원자재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전력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2023년 톤당 8475달러에서 올해 8월 1만4490달러로 약 71% 올랐다. 지난 23일 기준 구리 현물가격은 톤당 1만1441달러를 기록했다.

동시에 케이블 구매단가도 뛰었다. 한전 자재구매단가에 따르면 154kV 2500㎟ 케이블의 미터(m)당 가격은 2023년 41만원에서 올해 8월 73만원으로 약 78% 상승했다. 2000㎟ 제품도 같은 기간 34만원에서 61만원으로 약 79% 올랐다. 한전의 주요 초고압 케이블 공급업체는 LS전선과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이다. 한전은 제11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된 30개 사업에 대한 경제성 분석도 진행한 결과 해당 사업에 1600㎟ 규격을 확대 적용할 경우 약 1793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확대 시행 계획까지 확정하진 않은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케이블 규격 축소 시 송전용량은 감소하나 장래 전력수요와 연계선로의 송전용량 등을 사전에 검토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구간에 한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리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실제 필요한 송전용량에 맞춰 케이블 규격을 합리적으로 선정해 전력공급 안정성을 최우선 확보하고 기술·경제적으로 적정 규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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