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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산적금융 늘리라는데…메리츠금융 데이터센터 금융지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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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10.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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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도 실적 부진…KB·신한 대형사 중심
전력 확보·임차인 유치 등 사업성 부담
LG전자, 글로벌 칠러 생산능력 확대
LG전자의 고성능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이 적용된 가상의 AI 데이터센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생산적금융의 새로운 자금 공급처로 부상한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5년간 데이터센터 금융 주선과 자금 참여 실적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iM·JB 등 지방금융지주도 금융주선 실적이 없거나 1000억원 수준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금융주선액이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데이터센터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별 사업 참여에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생산적금융 협의체에 포함된 10개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BNK·iM·JB·한국투자·메리츠)의 데이터센터 금융지원액을 집계한 결과 메리츠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만 주선액이 없었다. 신한금융지주가 15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지주(3조8000억원), NH농협금융지주(2조6000억원), 하나금융지주(2조5000억원), 한국투자금융지주(2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선액은 6000억원이었고 BNK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는 각각 1000억원이었다.

자금 참여액에서도 메리츠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실적이 전혀 없었다. 계열사 참여금액은 KB금융지주가 5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금융지주(2조8000억원), 우리금융지주(2조2000억원), NH농협금융지주(1조7000억원), 하나금융지주(9000억원) 순이었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각각 1000억원, iM금융지주는 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금융 지원을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경기 부천 삼정동 AI허브데이터센터의 금융주선을 맡았고 하나금융은 광주 첨단3지구 데이터센터 사업에 자금을 공급했다. NH농협금융 역시 국내외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며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경북 포항에서 추진되는 총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에 참여한다. 우리은행이 KB국민은행과 공동 금융주선을 맡고 우리자산운용과 우리투자증권도 각각 자산관리와 금융자문에 참여하는 등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신탁 등 그룹의 종합금융 역량을 하나로 모아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그룹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첨단전략산업과 지역경제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생산적 금융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데이터센터 금융지원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사업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전력 확보와 임차인 유치가 쉽지 않고, 기존 데이터센터의 공실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수익 조건이라면 위험성이 없는 다른 자산을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금융지주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우선하면서 데이터센터 금융지원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는 입장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센터 금융을 생산적금융의 한 축으로 키우려면 사업성 검증과 함께 민간 자금의 유입을 뒷받침할 기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배 의원은 "AI데이터센터는 국가 AI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금융권도 미래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민간 금융의 생산적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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