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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럽 시장 흔드는 ‘중국車’ …현대차·기아, 반격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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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0.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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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국산 전기차 등록 11만대 돌파
유럽서도 중국 3사 전기차 판매 급증
현대차·기아, 현지생산 전동화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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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3./현대차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한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동시에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신규 등록의 40%에 육박하고, 유럽에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 3곳의 판매량이 현대자동차·기아를 넘어섰다. 가격 경쟁력과 빠른 제품군 확대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대응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11만29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5%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중국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 생산기지를 활용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판매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고, BYD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국내 등록 대수는 2만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8.7% 늘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 확대로만 이어지지 않고 중국 생산 차량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중국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세가 거세지면서 안방에서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앞세워 수요층을 넓히는 한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동화 제품군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공급망과 생산 규모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현대차와 기아로선 상품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중국 업체들의 공습으로 인한 현대차와 기아의 고심은 국내만이 아닌 유럽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시장에서 비야디(BYD)·체리자동차·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산 판매량은 81만689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만663대보다 94.2% 늘어난 규모다. 합산 점유율은 7.7%로 현대차·기아의 7.3%를 넘어섰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77만7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유럽 전체 시장이 6.3%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 판매량은 34만8928대로 13.2% 줄었고, 기아는 42만1867대로 6.6% 증가했다. 기아가 선전했지만 현대차의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양사 합산 점유율은 8.0%에서 7.3%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특화한 전기차와 현지 생산을 통해 반전을 모색한다. 유럽 고객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앞세워 대중적인 전기차 수요를 공략하고,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현지 공급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유럽에서 5개 주요 신차를 선보일 계획으로, 전기차 선택지를 넓혀 판매 회복을 노린다.

기아 역시 현지 생산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4에 이어 소형 전기 SUV EV2 생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전기차뿐 아니라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으로 친환경차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도 병행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기술 차별화와 생산 기반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순수전기차를 넘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경쟁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가격과 상품성, 현지 대응력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라며 "지역별 수요에 맞춘 신차 투입과 생산효율 개선을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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