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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센텀점, 신세계에 매각… 양사, 부산상권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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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0.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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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에 대규모 복합거점 조성
업무·숙박 결합 '신세계 타운' 구축
롯데, 부산본점·롯데몰 동부산 집중
외국인 관광객·도심 상권 동시 공략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백화점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 롯데백화점이 센텀시티점 매각을 결정하면서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상업·문화 거점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기존 백화점과 인수 점포, 주변 개발 부지를 연결해 센텀시티 상권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반면, 롯데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에 역량을 집중한다. 같은 부산 상권을 두고 양사가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택한 셈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 자산을 신세계에 매각하고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구체적인 영업 종료 시점은 심사 이후 확정될 예정이며, 거래가 종결될 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부산 동부 상권에서 이어진 양사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인접한 신세계 센텀시티와 고객을 놓고 경쟁해 왔다. 롯데는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선택했다.

실적에서도 양사의 부산 지역 점포 간 격차는 뚜렷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 지역 4개 점포의 거래액은 1조9628억원이었다. 부산본점과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을 모두 합친 수치다. 같은 해 신세계 센텀시티점 한 곳의 거래액은 2조2300억원으로 롯데의 부산 지역 4개 점포 합산 거래액을 웃돌았다.

지난해 전국 백화점 점포별 거래액 순위에서도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3위에 올랐지만, 롯데 부산본점은 11위에 그쳤다. 광복점과 동래점, 센텀시티점은 각각 29위, 50위, 64위였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한 곳이 롯데의 부산 지역 전체 백화점 거래액을 넘어선 만큼, 롯데로서는 기존 경쟁 구도를 유지하기보다 점포 재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센텀시티 일대를 대규모 복합 상업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수 점포를 새롭게 단장해 기존 백화점 및 센텀시티몰과 연결하고, 쇼핑에 문화·여가 기능을 결합할 계획이다. 인근 C부지에는 럭셔리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기존 백화점의 집객력을 인접 시설로 확장해 쇼핑·업무·숙박·주거 기능을 아우르는 '신세계 타운'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롯데는 센텀시티점 매각을 계기로 부산 내 사업 거점을 재정비한다. 점포 수를 유지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점포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이다. 다만 센텀시티점 매각대금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이 핵심 거점이다. 부산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올해 150%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전관 리뉴얼을 추진한다. 이달 지식재산권(IP) 전문관을 선보인 데 이어 단계적으로 매장 구성을 바꿔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자리한 롯데몰 동부산점은 상품기획(MD)을 강화해 관광객과 지역 소비자의 쇼핑 수요를 함께 공략한다.

두 점포는 서로 다른 고객 수요를 겨냥한다. 부산본점이 도심 상권과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면, 동부산점은 관광단지 입지를 활용해 쇼핑과 여가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는 이들 점포를 중심으로 부산 지역 사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산 외 지역에서도 핵심 점포 투자와 저효율 점포 정리가 병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약 800억원을 투입해 전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청량리점 인근에는 쇼핑몰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열었다. 반면 2024년 마산점에 이어 올해 3월 분당점의 영업을 종료했으며, 건대스타시티점도 2028년 임대차계약 만료 이후 철수할 예정이다. 부산 동래점은 지난해 매각했지만 임대차계약에 따라 2034년까지 영업을 이어간다.

양사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투자와 운영 방식에 달렸다. 신세계는 인수 점포를 기존 시설과 어떻게 연결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C부지 개발 역시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는 부산본점 리뉴얼과 동부산점의 상품 경쟁력 강화가 센텀시티점 매각 이후 부산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입증해야 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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