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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한반도 연합 시스템 차질 많다”…미국 동맹 ‘킬웹’ 구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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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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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협력 의지 아닌 상호운용성 부족이 문제"
한국군 레이더 정보 공유 지연 지적…보안체계 개선 요구
미국·일본·호주 연합 통신망 운용…일본·필리핀 미군 전력 배치
브런슨 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의 '테크넷 인도·태평양 2026'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FCEA 홈페이지 캡처
【기사 요약】
▲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 연합 시스템에 차질이 많다며 협력 의지 부족이 아닌 인적·절차적·기술적 상호운용성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군 레이더가 탐지한 미사일 정보를 밀리초 단위로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중심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동맹의 정찰·지휘통제·타격 수단을 연결하는 '킬웹'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 육군은 일본·호주군과 연합 통신망을 운용해 실시간 화력통합을 시연했으며, 미국 공군은 일본에 F-22·F-15C 전투기를 순환 배치하고 미국 해병대는 필리핀에서 MQ-9A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의 '테크넷 인도·태평양 2026'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연합 시스템에 차질이 많다며 인적·절차적·기술적 상호운용성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군이 탐지한 미사일 정보를 미군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보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자 행동하는 시대가 끝났다"며 인도·태평양 동맹의 정찰·지휘통제·타격 체계를 연결하는 '킬웹(Kill Web)' 구축을 촉구했다.

◇ 브런슨 "한반도 연합 시스템 차질 많아"…협력 의지 아닌 상호운용성 부족 지목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 사령관을 겸하는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연합작전에서 발생하는 정보 공유와 시스템 연동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연합 시스템에 차질이 생길 때, 분명히 말하면 한반도에는 이런 차질이 많다"며 "대부분의 원인은 협력 의지 부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질은 인적·절차적·기술적 측면에서 상호운용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긴밀한 동맹 관계에 있는 양국 군이 같은 합동작전센터에서 서로 다른 화면을 보면서도 동일한 작전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문제로 제시했다.

그는 참모 장교가 레이더 추적 정보를 미국 측 통신망의 채팅창에 수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조차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군 레이더가 접근하는 미사일을 탐지하면 그 추적정보를 검증·처리해 밀리초 단위로 연합 화력망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같이 갑시다'는 단순히 차량 범퍼에 붙이는 구호가 아니라 작전상 필수 조건"이라며 동맹군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하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군사체계의 설계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용으로 정교한 군사체계를 개발한 뒤 계약 체결 이후 동맹국용 연결 장치를 추가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연합작전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는 첫 번째 코드부터 연합작전을 전제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골드인스티튜트(GI)와 한미동맹재단이 공동 개최한 '인도·태평양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브런슨 "데이터 주권과 정보 공유는 상호 보완"…폐쇄형 보안체계 전환 촉구

브런슨 사령관은 동맹 간 정보 공유를 가로막는 또 다른 문제로 폐쇄형 네트워크 중심의 기존 보안체계를 지목했다.

그는 30년 넘게 군사정보 보안이 외부 접근을 차단하는 폐쇄형 네트워크와 경계 방어를 중심으로 구축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동맹국과 정보를 공유하려면 별도의 통신망을 연결하거나 새로 구축해야 해 신속한 정보 전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폐쇄형 네트워크가 연합군의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작전상 정보 공백을 초래한다며 "네트워크 중심의 경계 보안에서 데이터 중심 보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망이 아니라 데이터 자체에 보안 표식을 붙여야 한다(Tag the payload, not the pipe)"고 말했다. 통신망 자체를 분리하는 대신 개별 데이터에 보안 등급과 접근 조건을 부여해 동맹군 간 정보 공유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러한 정보 공유가 개별 국가의 데이터 주권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데이터 주권과 동맹의 데이터 공유는 상충되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라며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보호해야 할 주권적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데이터를 보류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국가별 정보 보호와 연합작전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오늘 나는 각자 행동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한다"며 동맹 간 상호운용성은 더 이상 기술적 편의나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를 가르키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브런슨 "한반도서 전자 공격 매일 발생"…통신망 복원력 강화 요구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의 전자전 환경을 들어 연합 통신망 개선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를 세계에서 전자기 영역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우리의 적들은 매일 전자 공격을 연습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국방 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가 28일 보도했다. 이어 "서해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교란하고 우리의 서버와 센서, 네트워크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완벽한 위성통신과 무한한 대역폭, 끊김 없는 광섬유 기간망에 의존하는 장비라면 한반도에서 48시간도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적의 전자 공격으로 주요 통신망이 마비되더라도 지휘통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통신 수단을 다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이를 위해 고주파(HF) 통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 지상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러한 통신망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방위산업계에도 기술 개발을 요구했다. 특히 전파방해에 강하고 적에게 탐지되거나 가로채질 가능성이 낮은 통신 기술을 주문했다. 또 특정 업체의 독점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연합 임무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전방 운용 센서의 개발도 촉구했다.

◇ 브런슨 "킬체인 밀리초로 단축"…서울·도쿄·마닐라 전략적 삼각형 강조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의 상호운용성 문제를 인도·태평양 동맹 전체의 정보 통합 문제와 연결했다.

그는 "현대전에서 시간은 결정적이며 생사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도 시간"이라며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이어지는 킬체인(Kill Chain)을 수 시간이나 수분에서 밀리초 단위로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킬웹은 여러 정찰자산과 지휘통제체계, 무기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표적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에 맞는 타격 수단을 선택하는 체계다.

브런슨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도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베이징(北京), 북한 평양을 거론했다. 이어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한국·일본·필리핀의 수도인 서울·도쿄(東京)·마닐라가 형성하는 '전략적 삼각형'을 제시하고 한국의 지정학적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 건너편에 한국을 헌법상 주적으로 규정한 핵무장 적국이 있다며 "한국 작전 지역에는 10분의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인공지능(AI)과 초지능(SI)이 지휘관의 판단을 대체해서는 안 되며 인간이 의사결정 과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FCEA 공식 매체 시그널미디어가 27일 전했다.

클라크 사령관
로널드 클라크 미국 육군 태평양사령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의 '테크넷 인도·태평양 2026'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FCEA 홈페이지 캡처
◇ 미국·일본·호주군, 연합 통신망으로 실시간 화력통합…킬체인 수 시간서 수초로

같은 AFCEA 행사에서는 동맹군 간 통신망 연동을 개선한 실제 사례도 공개됐다.

로널드 클라크 미국 육군 태평양사령관은 27일 미국 육군과 일본·호주군이 '야마 사쿠라 91' 연합훈련에서 태평양사령부 임무 네트워크(PACOM Mission Network·PMN)를 운용했다고 발표했다.

PMN은 미국·일본·호주 3개국 군이 표적 타격에 필요한 수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다층 복원형 메시 네트워크다.

3개국 군은 9일간의 훈련 중 5일째 실시간 연합 화력통합을 구현하고 디지털 킬체인을 최적화했다. 6일째에는 디지털 화력 신호 200건을 생성했다.

클라크 사령관은 중복성을 갖춘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체계를 통해 킬체인을 수 시간에서 수초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참가국 군이 통신체계 간 호환성 부족 때문에 무전기 마이크를 서로 넘겨가며 음성통신을 해야 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신뢰를 급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국이나 필리핀이 PMN에 참여했다는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

미 필리핀 해병대
2024년 5월 6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해안의 라오아그에서 진행된 미국-필리핀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중 미국 해병대가 가상의 '침략군'을 상대로 실사격 훈련을 마친 후 모래 언덕을 걸어 내려가고 있다./AFP·연합
◇ 미국 공군, 일본 F-22 순환 배치…미국 해병대, 필리핀 MQ-9A 운용

브런슨 사령관이 전략적 삼각형의 구성국으로 거론한 일본과 필리핀에서는 미군이 공중작전과 감시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지 에어앤드스페이스포스매거진은 28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미국 알래스카주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 소속 제525원정전투비행대대의 F-22 랩터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기지 소속 제122원정전투비행대대의 F-15C 이글 전투기가 순환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가데나 기지는 대만과 가장 가까운 미국 공군기지다. 미국 공군은 노후 F-15C/D 전투기를 철수시키고 2027회계연도부터 F-15EX 이글Ⅱ 36대를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F-22·F-15C 순환 배치는 기존 전투기 교체 기간의 공중작전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필리핀에서는 미국 해병대 제1무인항공기비행대대(VMU-1) 분견대가 팔라완주 푸에르토프린세사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공군기지에서 MQ-9A 리퍼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미국 군사전문매체 USNI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해병대 제1무인항공기비행대대는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24년부터 무인기를 배치해 왔다. 팔라완 분견대는 기존 작전 거점을 확대한 사례다. MQ-9A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

민간 연구조직 PLA 트래커의 벤 루이스 설립자는 필리핀 루손섬 바사 공군기지 대신 팔라완에서 출격하면 세컨드 토머스 암초까지의 이동 거리가 400해리(741km) 이상에서 200해리(370km) 미만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목표 해역의 체공 시간을 출격당 약 3시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라이언 클래피 연구원은 미국 해병대의 팔라완 무인기 배치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을 지원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필리핀과의 정보 공유와 합동 순찰을 확대하고 장거리 미사일 배치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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