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 도시 하락세 주도
고금리·부동산 세제 개편에 매수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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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호주 국영 ABC 뉴스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 코탈리티가 발표한 최신 전국 주택가치지수(HVI)는 지난 10월 대비 1.2% 하락했다. 7개월 연속 내림세로, 지난 3월 정점 대비 6.7%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호주 주택 중위가격은 정점 대비 6만3400 호주달러(약 5938만원) 내린 88만4855 호주달러(약 8억2881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호주 주요 8개 주도(州都)의 주택 가격은 최근 7개월 동안 8.1% 하락하며 전국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브리즈번(-2.0%), 시드니(-1.6%), 퍼스(-1.7%), 애들레이드(-1.2%) 등 그간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요 대도시에서도 집값 하락이 관측됐다. 제라드 버그 코탈리티 수석 연구원은 “과거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던 2017~2019년 8.2% 하락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번 침체는 주택 구매 ‘수요 위축에 따른 침체’”라고 분석했다.
일선 부동산 현장에서 체감하는 한파는 더욱 심각하다. 브리즈번 지역의 하코츠 부동산 중개인인 샘 데블린은 “지난 5월 이후 오픈 하우스 문의가 급감했다. 집을 넓혀 가려는 1주택자들조차 기존 주택을 제값에 처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해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매수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시장이 이전 가격대로 회복하는 데 3~4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거래 지표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최근 3개월간 주택 매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지난 5년 평균 대비 18% 감소했다. 주요 도시의 경매 낙찰률은 50%를 밑돌고 있으며,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39일로 2020년 8월 이후 가장 길었다. 매도자의 할인율 역시 평균 4.7%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전환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도메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니콜라 파월은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하반기 전까지는 매수 심리 회복이 쉽지 않다”며 “정점 대비 최대 10%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급격한 가격 조정은 더 넓은 주택으로 옮기려는 실수요자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멜버른의 중위 주택 가격은 77만3027 호주달러(약 7억2407만 원)까지 하락했으며,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일수록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