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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지금 대출 받아볼까”…은행채 금리 주춤하자 銀 주담대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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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1. 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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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최대 0.61%p 하락
은행채 5년물 금리 0.35%p↓…국고채 발행 축소 영향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총량규제 여전…지속 미지수
20261102_은행채·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락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 새 최대 0.61%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의 국고채 발행 축소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인해 주담대 기준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일부 은행에선 중단했던 주담대 취급까지 재개하면서 연말 대출 문턱도 한층 낮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9월 말보다 0.33~0.61%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상·하단이 0.33%포인트씩 하락한 5.00~6.40%를 기록했고,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 하나은행 '하나원큐아파트론2'도 금리 하단이 각각 0.34%포인트, 0.33%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은 최저 금리가 0.48%포인트 하락한 5.15%였고, 우리은행 '우리WON주택대출'은 6.17%에서 5.56%로 0.61%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은행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데에는 은행채 금리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9월 30일 4.525%에서 10월 30일 4.179%로 0.34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26일(4.182%) 이후 약 5개월 만에 4.1%대로 내려온 것이다. 특히 10월 들어 은행채 순발행액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은행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통상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원인으로는 국고채를 중심으로 한 채권시장 강세가 지목된다. 앞서 정부는 10월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줄인 12조원으로 결정했는데, 11월에도 당초 계획 대비 5조원 축소한 12조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국고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면서 기존 채권 가격이 상승했고,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AI(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9월 말 이후 국고채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수급 개선 기대감과 대외 금리 고점 확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점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 하락과 맞물려 은행권의 대출 문턱도 낮아지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2'와 주담대·주거용 오피스텔 갈아타기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재개한다. SC제일은행과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주담대 MCI 가입 제한을 해제했다.

다만 대출금리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조 역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말 유동성 관리와 은행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발행 역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하락한 금리는 향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주식 반등 가능성 및 11월 금통위 경계심 발현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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