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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바람으로 베트남 공장 돌린다… 亞 첫 ‘국경 간 풍력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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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11. 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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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 600MW '몬순윈드', 지난해 8월 가동 시작
수력발전 한계에 풍력 개발 경쟁 본격화… 1000MW 추가 증설 추진
2030년 베트남 설비용량 10% 충당 전망
TOPSHOT-LAOS-VIETNAM-ECONOMY-ENERGY-WIND <YONHAP NO-4697> (AFP)
라오스 남부 세콩주에 들어선 600메가와트(MW) 규모의 '몬순 풍력발전 프로젝트' 단지 내 터빈의 모습/AFP 연합뉴스
수력발전에 의존해 온 동남아시아가 건기 발전량 감소라는 한계에 부딪히자 아시아 최초의 '국경 간 풍력 발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채널뉴스아시아(CNA)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오스 남부 세콩 지역에선 싱가포르 면적만 한 부지 위에서 풍력 터빈 133기가 돌아가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모두 국경 너머 베트남의 국가 전력망으로 보내진다. 동남아 최대 규모인 600MW(메가와트)인 라오스 '몬순윈드파워프로젝트'다.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해 전용 송전선으로 베트남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태국계 컨소시엄이 소유하고 중국 국영기업이 터빈을 건설했으며, 사업비로 총 7억 달러(약 9365억 원)가 투입됐다.

라오스가 바람으로 눈을 돌린 것은 기존 주력이던 수력발전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동남아 전역에서 수력발전이 급증했지만 건기 생산량 감소와 생태계 영향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라오스에만 이미 수력발전소 90곳이 들어서 최적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비영리기관 에너지랩아시아의 트리스탄 벨링엄 기술프로그램 책임자는 "경제성이 풍력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20~30년 전 수력발전처럼 풍력 개발권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오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0~15개 풍력 프로젝트가 개발 단계에 있다.

라오스의 바람을 사들이는 베트남은 사정이 급하다.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업 허브인 베트남은 그간 이웃 라오스에서 수력 전기를 수입해 왔지만, 2023년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줄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지난 9월에는 발전소 건설 지연과 수요 증가로 2027년부터 전력 부족이 올 수 있다는 정부 경고까지 나왔다.

가격 경쟁력도 베트남을 끌어들인 요인이다. 당국이 구체적인 단가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인도차이나에너지파트너스의 토마스 야콥센 대표는 몬순윈드가 베트남 국내 풍력 단가보다 킬로와트시(kWh)당 2~4센트(약 27~54원) 저렴한 약 6센트(약 80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사업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EVN 산하 국가전력전송공사의 닌 쑤언 히엡은 이 프로젝트가 베트남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핵심적이라며, 2030년까지 라오스에서 수입하는 전력이 베트남 전체 설비용량의 약 1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몬순윈드의 나룻 보아까존 총괄매니저는 "1000MW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며, 추가 전력 일부는 라오스 국내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오스 정부가 세금과 지역개발·환경보호 기금을 포함해 25년 계약 기간 총 1억8000만 달러(약 2408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며 "풍력, 수력, 태양광 등 좋은 재생에너지원이 한곳에 모인 나라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라오스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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