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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순이익 순위 ‘지각변동’…신한 1위·KB국민 3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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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11. 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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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사옥 매각 이익 반영… 2위→1위
KB 3위 탈환… 비용·건전성 관리 효과
본업 성장 한계에 조달 다각화 과제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신한카드가 일회성 이익 효과로 순이익 1위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내줬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 결과 카드업계 순이익 순위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 순으로 재편됐다. 이번 실적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과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순이익 순위 변화가 카드사들의 본업 성장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순위를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었다. KB국민카드 역시 비용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업계 본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비용 관리와 건전성 확보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1조85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94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순위 변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삼성카드가 645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카드(4767억원)를 앞섰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신한카드가 4858억원으로 삼성카드(4503억원)를 앞질렀다.

다만 신한카드의 순이익에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일회성 이익이 1200억원가량 반영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를 제외할 경우 삼성카드가 여전히 우위에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연임 여부를 결정할 시점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임기 중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읽힌다. 반면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2028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에는 신한카드의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기준으로는 양사의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희망퇴직 등으로 신한카드의 비용 절감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317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카드(2758억원)를 앞섰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현대카드가 3503억원으로 KB국민카드(3302억원)를 앞섰지만, 올 들어 순위가 다시 뒤바뀐 모습이다. 현대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순이익을 올렸지만, KB국민카드의 순이익 증가율이 18.2%로 더 높았다.

KB국민카드 순이익 증가에는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수익이 1% 증가하는 동안 영업비용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영업수익이 13% 증가했지만 영업비용도 13.1% 늘었다. 특히 대손비용이 17.2%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순이익 증가율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에게는 순이익 3위 탈환이 주요 성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취임 이후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오너인 정태영 부회장이 순위 경쟁보다는 자체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면서 현대카드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순이익 순위 경쟁뿐 아니라 CEO 경영 성과 평가에서 비용 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이 자금 조달 방식 다각화와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회원을 늘려서 카드 사용을 늘리는 것보다는 비용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한다"며 "조달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대손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조달 방식 다각화와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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