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평화수호 선택지에 대화는 포함"
북미정상회담 협상 주도권 확보 의도
전문가 "대화 폐기 아닌 조건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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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조원대 암호화폐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데 반발한 데 이어 대북 제재와 한미일 공조 등을 문제 삼으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발신해오는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적 신호는,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의혹을 두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본질을 현시해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의 비핵화 논의와 합동군사연습, 대북 제재, 인신매매보고서 발표 등을 '미국의 대북 적대 행위'로 열거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 해결의 대전제는 미국의 대조선적대시 정책 포기"라며 "이런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군사연습과 동맹 강화 등 대결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부장은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연속적으로 발신하는 적대적신호에 다른 식으로 회신하는 방법을 우린 알지 못한다"며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도 새로운 기록이 창조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장은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엔 분명 대화가 포함돼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 국가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화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이번 담화를 대화의 조건을 높이는 협상 메시지이자,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새로운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북한 적대행위를 목록화하면서 현 상태선 미국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지속적인 신형 무기체계시험이나 고강도 도발을 예고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가능성을 낮추고 새로운 차원으로 응수할 것임을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건이 충족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석좌교수는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북 적대정책 폐기로 대화와 국익 일치 명분을 달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선거와 맞물린 담화에 대해서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상호 존중에 기반한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도 담겼다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대화는 조건부 거부일 뿐 폐기가 아니다. 거부의 대상을 미국이 아닌 대결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