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산시장 확대 교두보, 기술 이전·현지 생산·장기 군수지원으로 K-방산 수출 전략
2030년부터 현지 양산, 폴란드 전쟁 지속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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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의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AS)'은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서 유도로켓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국방차관이 참석했다.
신설 공장에서는 폴란드형 천무 다연장로켓 '호마르-K(HOMAR-K)'에 탑재되는 CGR-080 정밀유도로켓을 생산한다. 한화 측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2029년 말 초도 생산을 거쳐 2030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CGR-080은 구경 239㎜, 사거리 약 80㎞의 정밀유도로켓이다.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를 결합한 유도체계를 사용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원형공산오차(CEP)는 15m다. 호마르-K는 한국형 K239 천무를 폴란드군 운용 환경에 맞춰 개량한 다연장로켓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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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의 전략적 의미는 폴란드가 단순한 한국산 무기 구매국에서 유도로켓 생산과 공급망을 공유하는 방산협력국으로 발전한다는 데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4일 공식 발표에서 현대전의 핵심은 첨단 무기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생산·유지하며 탄약 재고를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포병 화력과 정밀타격 능력, 안정적인 탄약 공급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규모 지상전 대비와 장기전 수행 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생산기지는 유사시 해외 공급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국 영토에서 핵심 유도로켓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기술과 생산 노하우 이전, 현지 전문인력 양성, 부품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현지 생산 역량 확보와 함께 차세대 탄약 공동개발, 동맹국 대상 수출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공장 운영에 따른 현지 고용 규모는 2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K-방산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를 공급하며 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앞으로는 유도로켓 현지 생산을 통해 탄약 공급과 정비·유지보수, 후속 기술협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도로켓이 곧바로 NATO 전체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제3국 수출에는 별도 계약과 수출통제 절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럽 시장 확대는 생산능력 확보와 추가 수요, 관련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K-방산 경쟁력의 평가 기준이 무기 성능과 가격, 납기에서 전시 탄약 공급 능력과 현지 산업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의 안보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 방산기업이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통해 얼마나 안정적인 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