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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상·하원 20년 만에 동시 탈환…상원 최소 54석·주지사 과반, 청년·히스패닉 표심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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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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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화 강세주 상원 7석 탈환…알래스카·미시시피 미결
하원 237석 확보·우세…공화당 선거구 재획정 전략도 실패
30세 미만 32%포인트 이동…생활비·이란전쟁·부패 불만 표출
Election 2026 Congress
차기 미국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수전 델베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위원장(왼쪽), 캐서린 클라크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
【기사 요약】
▲ 민주당이 3일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동시에 탈환하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과반을 확보했다.
▲ 상원은 민주당 54석·공화당 44석이 확보 또는 우세로 분류됐으며 알래스카주와 미시시피주 2석이 미확정이다.
▲ 청년·히스패닉·저소득층과 백인 비대졸 유권자의 표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했으며 생활비 문제가 주요 투표 기준이었다.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동시에 탈환하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20년 만에 과반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텍사스·사우스캐롤라이나·캔자스주 등 오랜 강세 지역에서 상원 의석을 잃었다. 청년층과 히스패닉을 비롯한 광범위한 유권자층이 2024년 대선과 달리 민주당 쪽으로 이동했다.

미 중간선거 개표 현황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4일 오후 5시 41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5일 오전 7시 41분) 기준 미국 중간선거 상원·하원·주지사 개표 현황./RCP 홈페이지 캡처
◇ 민주당, 상원 54석 확보·우세…공화당 보유 의석 7곳 탈환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 측은 무소속 2석을 포함해 54석, 공화당은 44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알래스카주와 미시시피주 2석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알래스카주와 미시시피주 2석은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공화당에서 탈환한 의석은 텍사스·캔자스·아이오와·오하이오·메인·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7곳이다.

텍사스주에서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는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된 것은 1988년 이후 38년 만이다. 캔자스주에서도 애덤 해밀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로저 마셜 현역 상원의원을 꺾어 1932년 이후 94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소아과 의사 출신 애니 앤드루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한 달린 그레이엄 공화당 후보를 4%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겼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 아이오와주에서는 조시 투렉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로이 쿠퍼 전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 의석을 가져왔다. 메인주에서는 트로이 잭슨 민주당 후보가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꺾었다. 미시간주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누르고 기존 민주당 의석을 지켰다. 엘사예드는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미시시피주에서는 4일 정오 기준 95.7%가 개표된 가운데 스콧 콜롬 민주당 후보가 신디 하이드-스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43표 앞섰다. 남은 표는 약 4만3000표다. 알래스카주에서도 77% 개표 기준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가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을 48.2% 대 47.9%로 앞섰다. 득표 차이는 600여표, 잔여표는 약 7만4000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8일부터 순위선택투표에 따른 추가 집계가 진행된다.

Election 2026 South Carolina Senate
미국 민주당 소속 애니 앤드루스 연방 상원의원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플레전트의 셈크리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AP·연합
◇ 민주당, 하원 237석 확보·우세…과반 조기 달성·게리맨더링 실패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37석, 공화당이 139석을 각각 확보했다. 나머지 59석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4일 오전 2시까지 과반 기준인 218석에 도달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공화당이 같은 기준을 달성하는 데 8일이 걸렸다고 전했다. 미국 NBC방송은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최대 258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유리하도록 경계를 조정한 선거구에서도 승리했다. FT에 따르면 텍사스주 해당 하원 선거구 5곳 가운데 4곳, 플로리다주 4곳 가운데 3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아이오와주에서는 하원 의석 4석 중 3석을 민주당이 탈환했다. FT는 민주당이 2024년 하원 전국 득표에서 공화당에 2%포인트 뒤졌으나 이번에는 12%포인트 이상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1948년 이후 가장 큰 민주당 쪽 득표 격차 이동이라는 분석이다.

USA-ELECTION/GEORGIA
미국 민주당 소속 키샤 랜스 보텀스 조지아주 지사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보텀스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로 선출됐다./로이터·연합
◇ 민주당, 주지사 과반 확보…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서 이변

연방 의회와 함께 주정부 권력도 바뀌었다. 민주당은 주지사직 28곳, 공화당은 20곳을 각각 확보했다. 나머지 2곳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공화당 보유 주지사직 5곳을 새로 가져와 전체 29곳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후보가 그레그 애벗 공화당 주지사를 꺾었다. 히노호사는 주 최초의 라틴계 여성 주지사다. 조지아주의 키샤 랜스 보텀스 민주당 후보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로 선출됐다. 오하이오주의 에이미 액턴 민주당 후보는 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고, 아이오와주에서는 롭 샌드 민주당 후보가 20년 만에 주지사직을 되찾았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보유한 주지사직을 한 곳도 탈환하지 못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바이런 도널즈 공화당 후보가 2%포인트 미만 차이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공화당이 4년 전 이 선거에서 약 2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것과 대조된다. 뉴멕시코주의 뎁 할랜드 민주당 후보는 미국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 미네소타주의 페기 플래너건 민주당 후보는 최초의 원주민 여성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신축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AP·연합
◇ 청년·히스패닉·백인 비대졸층, 민주당 쪽으로 동반 이동

NYT가 자체 유권자 추세 분석 예비 자료를 토대로 2024년 대선과 이번 하원 선거를 비교한 결과, 양당 득표율 격차가 민주당에 15%포인트 유리한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유권자는 32%포인트, 같은 연령대 남성은 38%포인트 이동했다. 히스패닉은 28%포인트, 아시아계는 17%포인트, 흑인은 9%포인트였다.

히스패닉 30세 미만 남성의 이동 폭은 47%포인트였다. 지역별 히스패닉 표심 변화는 텍사스주 32%포인트, 플로리다주 20%포인트였다.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백인 비대졸 유권자도 민주당 쪽으로 14%포인트 이동했다. 45세 미만 흑인 남성은 25%포인트 움직였다. FT는 특히 연간 가구소득 3만달러(4028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 민주당 지지 확대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 물가
한 남성이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높은 식료품·휘발유 가격을 부각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꺽고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1988년 이후 38년 만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텍사스주에서 약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AFP·연합
◇ 유권자 90% 생활비 중시…트럼프 반대 투표 43%

광범위한 표심 이동과 함께 경제·전쟁·부패 문제가 주요 투표 요인으로 나타났다. AP와 주요 방송사의 7만9000명 이상 대상 조사에서 약 90%가 생활비를 결정적 또는 주요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약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물가를 더 올렸다고 답했고 60% 이상은 미국의 이란 군사행동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기관 SSRS의 별도 출구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이 43%,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이 16%였다. 경제를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응답은 39%, 민주주의 현황은 32%였다. 정부 부정부패가 투표 결정에 결정적이었다는 응답은 54%, 생활비는 49%였다.

미국 NBC방송 출구조사에서는 18~29세의 민주당 지지율이 2024년 54%에서 72%로 올랐다.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유권자 가운데 51%가 민주당을 선택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어제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들 가운데도 여전히 우리 당에 회의적인 이들이 많다"며 "이번 승리는 우리가 그들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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