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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포용금융?…사회적 책임·수익성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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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11. 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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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포용금융 평가·페널티 예고, 조직 정비 나선 은행권
지속 가능한 지원책 모색…저리 대출 신용위험 관리 관건
금융위_261028_금융위원장, 제7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주재_2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0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에서 개최한 '제7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포용금융 노력에 대한 종합평가체계 도입방안을 논의하고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지주들이 포용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성과평가체계 정비에 나서는 등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포용금융 평가체계를 도입하고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하기로 하면서 금융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제도를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은행권은 포용금융을 단순한 정책 이행 차원이 아닌 사회적 책임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제도화 추진에 맞춰 관련 법령과 가이드라인 등을 고려한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 역시 포용금융 관리체계 강화에 나섰다. 그룹 차원의 CIFO 선임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에 포용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 8월 금융지주 최초로 이승열 부회장을 CIFO로 선임한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시행을 목표로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핵심성과지표(KPI) 체계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도입에 맞춰 관련 업무를 구체적인 성과평가와 연계하기 위한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룹 공통 관리 영역과 계열사별 특화 영역을 구분하고 실행 책임과 평가체계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여타 금융지주사들도 포용금융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발족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의 포용금융분과장에 이승목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상무)을 임명하고, 은행에는 제도 설계부터 리스크 관리까지 총괄하는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ESG상생금융부를 ESG포용금융부로 변경했고, 이에 앞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 2월 포용금융부를 신설하며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확대에 힘을 더했다. KB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에 포용금융부를 신설하고 지주와 은행의 겸직 체계를 구축해 포용금융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포용금융 실적뿐 아니라 전담 조직 운영과 경영진 보고체계, 핵심성과지표(KPI) 반영 여부까지 평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가 결과에 따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최대 20% 감경하거나 가중하고 경영실태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한 점은 은행권의 포용금융 강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은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움직인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과거부터 사회공헌과 ESG, 상생금융 등 명칭은 달랐지만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업무를 지속해 왔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현 정부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과제가 아니다"라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행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나 채무조정 외에 중소기업과 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저리 대출도 포용금융에 포함된다는 점 역시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정 수준의 신용위험을 관리한다면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면서도 금융 취약계층과 은행 모두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포용금융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요구에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일방적인 지원책으로만 이행할 경우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며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금융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은행의 신용위험 관리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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