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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과 恨의 대서사시’ 밀양아리랑대축제...향토문화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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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기자

승인 : 2017. 05.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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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일, '대통합 아리랑'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 올라
영남루 및 밀양강변 일원에서 아리랑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
무형문화재 길놀이 참가자 격려
박일호 밀양시장(오른쪽)이 지난해 밀양아리랑대축제 중 열린 무형문화재 길놀이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밀양시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님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아리랑’은 한국인의 혼을 담은 가장 한국적인 가락이다. 그 중 밀양아리랑은 경상도 지방의 대표적인 통속민요다. 낙동강을 따라 들고 나는 세월의 가락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슬프고도 아리따운 한(恨)을 잘 표현한 흥겹고 즐거운 음율로 예로부터 민초들을 중심으로 널리 불려져 왔다.

그 ‘아리따운 한’이 축제 무대를 통해 흥(興)으로 승화된다. 허물어진 돌담에도, 깨진 기왓장 한 귀퉁이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조상들의 뜨거운 숨결이 ‘역사와 문화’라는 새로운 싹을 틔우며 다시금 고결한 신명 한 자락을 깔아놓는다.

밀양아리랑의 발원지 경남 밀양시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향토문화의 씨앗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싹 틔울 쉰아홉 번째 무대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영남루 및 밀양강변 일원에 화려하게 펼쳐진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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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강오딧세이 공연 장면. 김원봉, 윤세주 등 밀양출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가 시민배우 1300여명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탄생했다. /제공=밀양시
◇‘민족의 한’ 아리랑, 근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로 승화

밀양아리랑은 일제강점기 타국에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했던 광복군의 행진가인 ‘광복군 아리랑’이 모태가 된 민요다. 결사 항전의 의지와 주권 회복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담은 광복군 아리랑은 영화 ‘밀정’ 등으로 잘 알려진 밀양의 독립운동 역사와도 일맥상통한다.

밀양아리랑대축제에서는 ‘민족의 한’을 담은 지역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고난과 역경을 공연으로 승화시킨다. 특히 올해는 축제의 주제공연으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과 지강 김성수를 모티브로 한 ‘아리랑’을 제작해 초야제 때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체제에서 잊혀진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우리 역사 속에 복원시키기 위해 제작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십만 관광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밀양 대서사시 ‘밀양강 오딧세이’도 아리랑 대통합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밀양강변에 설치된 워터스크린을 통해 짜릿한 감동의 대서사시를 펼쳐놓을 ‘밀양강 오딧세이’는 밀양의 영웅과 역사를 소재로 1300여명의 시민배우가 출연해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를 연출하게 된다.

전야제-국민대통합 아리랑-2
국민대통합아리랑... 밀양강변에 모인 시민들과 출연자들이 다함께 어우려져 밀양아리랑을 부르며 대통합을 다짐한다.
◇ 대한민국의 대표 아리랑 축제로 자리매김

밀양아리랑대축제는 1957년 영남루 대보수사업 기념행사로 열린 ‘제1회 밀양문화제’가 효시다. ‘아랑전설’을 토대로 아랑의 부덕(婦德)과 정순(貞純)을 기리는 행사로 치러졌던 아랑제와 밀양문화제를 병행 개최하다가 1968년 제11회 행사에서 두 축제를 통합해 ‘밀양아랑제’로 새로운 옷을 입었다.

이후 행사내용과 규모가 커짐에 따라 1975년 제18회 축제부터 밀양 3대 정신인 사명대사의 충의(忠義), 점필재 김종직의 지덕(知德), 아랑낭자의 정순(貞純)을 기리는 ‘향토 종합문화제’로 확대됐다.

아랑규수 선발대회
영남루 아랑규수 선발대회
이번 제59회 밀양아리랑대축제는 43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첫째 날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3대 아리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리랑 가락을 소개하는 전야제 ‘대통합 아리랑’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밀양아리랑 전승과 보존을 위한 밀양아리랑학술대회와 대축제를 밝혀줄 성화 봉송,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어 아리랑대축제의 주제를 보여주는 초야제 주제공연 ‘아리랑’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셋째 날은 일반인 참가자들의 노래 경연이 펼쳐지는 ‘밀양아리랑 가요제’가 열리고, 마지막 날엔 아리랑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밀양아리랑 경창대회’와 ‘아랑규수 선발대회’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 외에 아리랑 역사탐방, 은어잡기 체험, 이색자전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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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호 밀양시장이 지난해 밀양아리랑대축제 중 진행된 길놀이에서 부채를 들고 춤을 추고 있다. /제공=밀양시
<박일호 밀양시장의 ‘밀양아리랑’>

양의 5월, 계절의 여왕에 영남루와 낙동강을 벗삼아 11만 시민들과 함께 ‘밀양아리랑대축제’를 개최합니다. 올해는 특히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된 만큼 알차게 마련했습니다.

질의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관광객의 오감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밀양강 오딧세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배우 1300여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리랑의 고장, 밀양은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겠습니다. 쉰 아홉번째를 맞이한 ‘밀양아리랑대축제’를 향토의 기풍을 넘어 오늘을 사는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겠습니다.

듬이 흥겨운 밀양 아리랑은 슬픈 역사와도 정신을 공유합니다. 아랑의 전설, 일제강점기 독립단체 의열단의 약산 김원봉 등 아픈 역사 속 이야기를 축제에 담아, 즐거운 축제로 되살렸습니다.

(낭)만이 가득한 밀양. 전형적인 농촌도시였던 밀양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은 밀양을 미래 중심도시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축제를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과 관광객들의 가정에 행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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