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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반을 보면 고향을 향한 서늘한 그리움이 밀려오고, 장마철에는 호박 고명으로 단장한 뜨뜻한 칼국수가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단팥빵과 핫도그를 먹으면 이제는 소식이 끊긴 초등학교 선생님과 옛 친구의 얼굴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는 아일랜드 천재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비틀어 음식과 먹기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세 문장으로 정리했다.
“첫째 어릴 때는 인생에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겠다. 둘째 삶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먹기 싫은 것을 먹는 것이다. 셋째 유익함과 유해함으로 음식을 구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음식은 맛있거나 맛없거나 둘 중 하나다.”
이 세 문장에 담긴 저자의 메시지는 책 전반에서 구체화돼, 때로는 농담 섞인 잡담으로, 때로는 동시대 음식 문화를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진지한 성찰로 나타난다.
저자는 경북 예천 출생으로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컬처그라퍼. 220쪽.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