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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허용이냐, 책임 여론이냐…고민 깊어지는 박삼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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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7. 06.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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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고 인수 가능성을 낮추거나, 허용하지 않고 ‘경영 책임’이라는 여론에 맞서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9일까지 채권단 측에 상표권 허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채권단 내부에서는 금호 측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아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계약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박 회장에게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또한 박 회장이 지니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기류도 흐른다.

박 회장 측으로서는 ‘금호타이어 포기’가 한층 현실화된 셈이다. 현재 박 회장 측은 우선매수권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매각 계약이 무산되면 매수권이 부활한다는 맹점이 있었다.

올 초부터 시작된 박 회장과 채권단 간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이 1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으며,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321.85%로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매각마저 무산되면 박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채권단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며 ‘만약 컨소시엄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이 ‘컨소시엄 자금계획서부터 제출하라’고 하자, 그룹 측은 ‘허용을 해줘야 (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다’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4월에는 박 회장 측이 ‘이번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단 입장을 밝히면서 시간싸움으로 번지는 듯했으나, 채권단이 경영 책임론을 등에 업고 다시 강수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박 회장이 상표권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절차가 남는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우리나라 군에 전투기용과 군용 트럭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 기업이 방산물자 생산 기업을 인수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종적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못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정통성에 상처를 입는 동시에 미래의 캐시카우를 잃게 된다.

금호타이어의 모태인 ‘삼양타이어’는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설립했다. 박 창업주는 금호그룹의 전신 ‘광주택시’를 운영하다 타이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삼양타이어를 만들었다. 금호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셈이다.

또한 그룹의 정통성 차원을 넘어 금호타이어가 추후 그룹 수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블스타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던 이유다. 현재는 중국법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수합병 문제가 마무리되면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를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된다면 그룹은 정통성에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추후 수익 동력도 잃게 된다.

한편 채권단은 9일까지 금호 측의 입장을 기다렸다가 향후 입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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