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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열전]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소통’과 ‘친화력’으로 뭉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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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08.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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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평소 지론이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엔 가을 서리처럼 하라’는 의미다. 이 글귀는 김 행장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힌 좌우명이기도 하다.

좌우명처럼 김 행장은 본인에게 엄격하다. 30년 넘게 기업은행에 몸담아 오면서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하는 부지런함은 자신에게 엄한 잣대에서 나온다. 행원 시절부터 이른 출근시간이 몸에 배어 행장에 취임하고도 출근시간 엄수는 불문율이다. “6시 30분만 돼도 불안하다”면서 스스로 담금질하지만 직원들에게는 조기 출근을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김 행장은 행내에서 ‘도진스키’로 불린다. 180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이국적인 인상을 가진데다 강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표현도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에는 “겁이 덜컥 난다”고 말하고, 타 시중은행엔 “부럽고 샘나기도 한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김 행장의 강한 리더십은 취임 후 곧바로 이뤄진 대규모 조직개편에서 가늠할 수 있다. 그는 올 초 조직을 슬림화하는 동시에 대규모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소통’도 김 행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이다. 행장으로 내정된 후 가장 먼저 노동조합을 찾아 손을 내민 것이 소통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업무에서 추진력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직원들에겐 ‘친근함’으로 다가선다. 그는 화통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있다. 김 행장이 번개 모임을 제안하고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번개의 신(神)’, 직원들에게 사연 신청을 받고, 현장을 방문해 요구사항을 수행해주는 ‘행장님 함께해요’, 임직원 간 지식 등을 공유하는 ‘지(知)콘서트’‘지(知)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한 차례 진행된 ‘번개의 신’에는 경상남도 창원, 충청남도 아산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고, ‘행장님 함께해요’를 통해 김 행장이 직접 간식을 배달하며 친화력을 보여줬다.

임기 3년 동안 전국의 영업점 100% 방문이 목표인 그는 무엇보다 ‘현장경영’을 강조한다. 올해 첫 영업일에는 형식적인 시무식 대신 직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 첫 영업점장 회의에서 ‘구두’를 선물했던 것도 ‘영업’을 중시하는 김 행장의 속내가 담겼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 금융’도 추진한다.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성장 금융,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본격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재도약 금융, 중소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는 선순환 금융 등을 통해서다. 해외 이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첫 상반기 성적표도 양호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9% 증가한 7065억원으로 확대됐다. ‘강하고 탄탄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김 행장의 목표처럼 향후 양적성장 중심의 업무방식과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꾸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그의 숙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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