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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규모의 법원 공탁은행을 둔 경쟁도 남아있어 심기일전(心機一轉)의 심정으로 기관고객본부를 별도의 그룹으로 분리, 운영할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그룹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관고객본부는 개인그룹 내에 속해 있지만 조직을 분리해 기관고객을 전담하는 그룹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별도로 기관그룹을 만드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개인그룹 내에 기관고객본부를 두고 있다. 개인그룹은 기관고객본부와 개인고객부·소호(SOHO)고객부 등으로 나뉜다. 신한은행이 기관그룹을 별도로 분리하며 조직 강화에 나선 이유로는 그동안 선점해 왔던 기관고객을 잇따라 놓친 점이 꼽힌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주요 대형 기관의 사업권과 주거래은행 선정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월에는 14만명에 달하는 경찰공무원 전용 대출 사업권을 KB국민은행에 내줬다. 2012년부터 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신한 참수리 대출’을 5년간 공급해 왔지만 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참수리 대출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10년간 도맡았던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자리를 우리은행에 넘겨줬다. 국민연금은 600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운영하는 만큼 은행의 기관고객 중 상징성이 큰 곳이라 그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또 2015년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에 빼앗기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우위에 있는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전국 18개 지방법원 중 13곳의 공탁은행 업무를 맡고 있는데, 최근 공개경쟁입찰 방식이 처음 실시되면서 8조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를 수성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고객은 정부 부처·지방자치단체·법원·대학병원 등을 의미한다. 은행권은 이들 기관의 주거래은행이나 수탁은행 등으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선정되면 해당 기관이 관리하는 예금을 유치할 수 있고, 임직원 급여지급 등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어서다. 주요 공공기관의 금고지기라는 상징성도 커 업체의 공신력이나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 기관고객 유치가 은행의 수익성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쟁 과정에서 낮은 금리, 새로운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하기 마련이어서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은행권이 기관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해당 기관의 임직원을 장기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잇따른 기관고객 이탈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기관영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