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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번역에도 답이 있다 ‘번역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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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8.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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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정석
“분명하게 쓰는 사람들에게는 독자가 따른다. 난해하게 쓰는 사람들에게는 주석자가 따르고.”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말이다. 카뮈는 잘 쓴 글이란 분명하게 쓴 글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번역은 어떨까. 번역에도 정확한 답이 있을까. 이에 관해 답하는 신간 ‘번역의 정석’이 출간됐다.

이 책은 2014년 기존 카뮈의 ‘이방인’ 오역을 지적해 번역계와 학계에 충격을 줬던 이정서 씨가 썼다.

그는 당시 ‘이방인’을 새롭게 번역 발표하면서 뫼르소가 아랍인을 죽인 이유가 단지 햇볕 때문이었다는 기존의 이해는 오역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뫼르소의 살해 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두고 국내 출판계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거세게 공격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이씨의 주장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는 게 밝혀졌다.

이후 그는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를 모두 평소 주장하는 ‘원래 작가가 쓴 서술 구조를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번역 출간했다.

실제 그의 번역을 읽은 이들은 ‘저자가 쓴 쉼표 하나까지 살려내려 애썼다’는 그의 말을 수긍하게 된다.

이씨는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목적으로, 수많은 시간을 고뇌하며 ‘잘 읽힐’ ‘좋은 문장’을 써낸 것인데, 그것을 오히려 번역자가 자기 식으로 이해하고 해체시킨다면, 그게 과연 원래보다 잘 읽히는 좋은 문장일 근거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작가가 원래 쓴 문장만큼 잘 읽히는 문장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있다면 그건 다른 창작물이지 번역이 아닌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여러 번역서를 놓고 비교 분석한다. 한때 최고 판매량을 자랑한 베스트셀러 번역서가 다른 번역서의 ‘번안’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명확히 밝혀낸다.

책에는 이씨의 번역에 대한 소신이 담겼다.

“번역은 오묘한 세계다. 한 문장, 한 단어의 의미를 어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창작이니, 원래의 의미를 100%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느니 하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앞서 누가 그런 말을 했건, 그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번역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문장이고 작가는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썼고, 번역은 그 의미를 정확히 짚어 내는 지난한 과정이다.”(222~223쪽)

새움. 352쪽. 1만5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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