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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91)은 최근 펴낸 회고록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에서 이같이 말한다.
김 회장의 집안은 독립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명문이다. 1919년 대한제국 대신이었던 할아버지 동농 김가진의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망명으로 시작된 가족의 독립운동은 아버지 김의한(건국훈장 독립장)과 어머니 정정화(건국훈장 애족장)로 이어졌고, 일가는 풍찬노숙하며 임시정부와 27년 영욕을 함께 했다.
1928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석오 이동녕, 성재 이시영,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주역들의 품에서 자라난 ‘임시정부의 손자’였다. 상하이, 자싱,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으로 이어진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따라 성장했고, 임시정부의 중국내 마지막 소재지였던 충칭에서 감격의 광복을 맞는다.
그러나 광복은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보성중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김 회장은 백범 서거와 아버지 김의한의 납북이라는 아픔을 겪는다.
이후 조선일보와 민족일보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그는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에 의해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이 사형당하는 것을 겪으며 언론계를 떠났다. 쿠데타 직후 민주공화당이 요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군사정권에 협조하지 않았다. 민주화운동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1980년대에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한수인의 ‘모택동전기’ 등을 번역하면서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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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임시정부를 지켜본, 몇 안 되는 생존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때문에 그의 육성 증언은 귀하고 값지다. 할아버지 동농 김가진이 상하이에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망명한 지 100년, 손자인 김 회장에 이르러 임시정부가 역사 속에 복원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그가 언론인으로, 사회인으로 겪어낸 한국 현대사 이야기는 짙은 감흥으로 다가온다.
임시정부의 분투와 내밀한 속사정, 해방공간의 어지러움과 한국전쟁,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이야기 등을 담고 있는 김 회장의 회고록은 한 개인의 기억을 뛰어넘어 한국 현대사의 소중한 사료다.
김 회장은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논의되고 있다. 역사의 물줄기가 제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역사가들은 지금의 시기를 ‘한반도 대전환기’라 명명할 것이다”며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 100년, 이제 봄기운이 도도하다. 민주공화정 10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분기점. 이 책의 출간은 그 역사의 전환기에 바치는 나의 작은 헌사”라고 밝혔다.
푸른역사. 484쪽. 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