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동물의 정면 모습에서 응축된 내면의 힘을 발견했다. 그것은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는 것이었다.
정면을 응시하는 호랑이의 거역할 수 없는 권위와 용맹함은 난관 앞에서 자포자기하거나 회피했던 작가의 지난 날 나쁜 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또한 산도 뚫고 지나갈 듯 기운 넘치는 황소의 우직함과 뚝심, 나쁜 기운을 모조리 쫓으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울어 젖히는 수탉의 불같은 의지는 작가의 교만과 착각, 위선과 탐욕을 일깨웠다.
당당하다 못해 고귀하기까지 한 동물의 모습을 흠모하여 닮고자 한 그의 열망은 힘 있는 붓질로 이어졌다. 작가는 특유의 필법으로 한껏 고조된 생명의 꿈틀거림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가나아트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