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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45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채무보증 잔액은 38조1652억원에 달했습니다. 1년 전보다 37.2% 증가한 수치죠. 채무보증액이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전년보다 38% 가량 증가한 6조5730억원이었습니다. 이어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4조8061억원을,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보다 22.9% 오른 3조93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부동산 금융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입니다. 중개수수료 수익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금융에 돈뭉치가 쏠리고 있는 것이죠. 특히 부동산 채무보증은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아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데다가, 수수료를 짭짤하게 챙기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증권사 입장에선 일거양득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부동산 금융이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형 사업이란 점입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하강하는 지방에선 빚을 내 건물을 올린 시행사가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빚보증을 한 금융사는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금융당국이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우려하며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2011년에도 지방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무분별하게 불법적인 대출을 제공하다 부실채권을 껴안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습니다. 건전성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논리죠. 하지만 제3자 입장에 있는 나이스신용평가도 “부동산 경기 하강위험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급성장한 부동산 금융사업에 문제는 없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