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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그린 우리 강산” 실경산수화 360여 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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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07. 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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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전 선보여...9월 22일까지
이한철_석파정도
이한철의 ‘석파정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화가들은 유람길에서 마주친 우리 강산을 종이에 담았다. 현장에서 간략하게 초본을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초본과 기억을 바탕으로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를 그렸다.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명승지였던 금강산은 실경산수화의 주된 소재이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외에 있는 실경산수화 360여 점으로 실경산수 흐름을 살피고 창작 과정을 조명하는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를 9월 2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사계절이 바뀌는 화려한 우리 강산을 사랑한 선조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라며 “그간 우리 산수에 대한 전시가 많았지만 이번 특별전은 화가들이 어떤 독창적인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관장은 “1999년에 열린 금강산 전시에 이어 20년 만에 금강산 등 북한 지역을 그린 산수화를 대거 선보인다”며 “통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작 가운데 김응환이 1788∼1789년 김홍도와 함께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린 ‘해악전도첩’ 속 ‘백운대’는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아울러 이한철이 1860년 한양 석파정을 중심으로 그 일대 지역을 8폭 병풍에 파노라마식으로 펼친 ‘석파정도’(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소장)도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뛰어난 산수화를 단순히 진열하지 않고 실경산수화 개념과 등장 배경을 설명하고 제작 과정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4부로 구성했다. 제1부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중기까지 실경산수화 전통과 제작 배경을 설명한다. 산수를 묘사한 그림은 물론 모임인 계회(契會)를 그린 작품이나 회화식 지도도 소개한다.

특히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 받은 16세기 작품 ‘경포대도’와 ‘총석정도’를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제2부에서는 밑그림인 초본(草本)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김홍도가 그린 ‘해동명산도첩’과 정수영이 남한강 풍경을 스케치한 작품 등을 전시한다.

초본은 화가가 본 경치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의 결과로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어 제3부는 화가가 초본과 답사 기억을 바탕으로 자연 풍경을 재구성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화가들은 거대한 산수를 2차원 평면에 옮기기 위해 경관을 바라보는 시점을 선택하고 부채, 두루마리, 병풍과 같은 화면 형식에 알맞도록 경치를 마름질했다.

제4부에서는 작가가 실경을 뛰어넘어 경치를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화가들은 실경을 변형하거나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감흥을 표출했고, 서양의 투시도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이나 김홍도 뿐 아니라 노영, 한시각, 김윤겸, 김하종, 윤제홍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시원한 폭포를 떠올리게 하는 푸른색 미디어아트 작품도 설치됐다.

특별전과 연계해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도 조선시대 그림 32점을 11월 초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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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단발령망금강산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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