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2020년 1월 1일자) 및 조직개편(2019년 12월 1일자)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총 49명이 승진했다.
LG전자 측은 이번 임원 인사를 두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한 경영방식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구조가 양호할 때 리더를 교체하는 것이 변화와 쇄신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CEO의 교체로, 조 부회장이 물러나고 권 사장이 CEO자리에 올랐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1976년 입사한 조 부회장은 2017년 초 CEO에 올랐고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지만, 세대교체 차원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는 입사 후 LG전자에서만 43년2개월을 보내 이를 뛰어넘을 재직 사례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며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CEO에 임명된 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두루 경험하며 사업가의 길을 밟아왔다.
특히 권 사장은 2007년 신설 부서인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LG전자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에는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에 집중했고 2015년 다시 LG전자로 돌아왔다.
MC사업본부를 맡게 된 이후 올해 신년사에 그는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는 우리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내가 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달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디지털전환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본부 중심의 빠르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CSO(최고전략책임, Chief Strategy Office) 부문을 신설했다.
CSO부문은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CSO부문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이 맡는다.
또한, 최고기술책임(CTO)부문은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를 둔다. 미래기술센터장은 CTO 박일평 사장이 겸임한다.
LG전자는 5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연구·개발(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의 기능을 사업본부로 넘겨 사업본부 단위의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장을 역임한 박형세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정체된 TV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또 미래사업과 관련한 콘텐츠/서비스, 홈뷰티는 조직을 확대한다.
MC사업본부장은 MC단말사업부장 이연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고, 한국영업본부는 한국모바일그룹장을 역임한 이상규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B2B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HE사업본부 산하의 IT사업부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을 BS사업본부로 넘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