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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코로나19 여파에 한달새 은행업종 시총 1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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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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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9조4811억…신한 18% 최고
대구 등 지방금융지주도 5000억 증발
라임·부동산 대출규제 겹쳐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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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은행업종 시가총액이 한달새 10조원 가량 사라졌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은행 업종 8개 종목 주가를 토대로 산출하는 KRX은행 지수는 한달새 14.91% 하락하면서 KRX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더해 라임펀드 등 투자상품 관련 손실 이슈,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당분간 은행주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적발표 이후 은행권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우려가 해소됐음에도 주가는 회복되지 않았다.

통상 은행업종 주가는 기준금리 인하 우려에 악영향을 받지만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상되면 우려 해소로 주가가 상승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인하 우려도 해소되지 않아 주가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업종 주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은행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한달간 총 9조4811억원이 증발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주가는 18%, 시가총액은 3조6182억원으로 주가와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금융대장주인 KB금융 주가는 2월 중 최고가를 기록한 6일 종가 대비 14% 빠진 3만8900원으로 마감했고, 시가총액도 2조6403억원가량 줄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는 1조2309억원, 우리금융은 6428억원, 기업은행은 8022억원의 시가총액이 각각 감소했다.

지방금융지주도 비슷한 실정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지방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역경기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돼 주가하락 폭도 컸다. DGB금융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으로 2월 최고가에 비해 16% 빠졌고 BNK금융지주 주가는 12%, JB금융지주는 5% 가량 하락했다. 지방금융지주 주가하락으로 시총도 5000억원 가까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업종 주가 흐름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 외에도 대규모 사모펀드 손실 사태로 인한 배상 이슈(라임자산운용 사태)나 부동산 대출 규제, 시장금리 인하 우려 등이 계속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투자·고용 위축으로 대출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으로 가계대출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 수준”이라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평균 마진도 낮아질 것으로 판단돼 당장 은행주가 흐름을 바꿀 촉매재는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은행주를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주로 꼽았다. 은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1월 20일 이후 KRX은행업종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배당락 이후 높아진 투자 기회비용이나 라임·DLF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불편해졌던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우려감까지 투영된 여파”라며 “기준금리 동결은 은행주에게 호재겠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은행 건전성 훼손 우려를 극복할 방안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미 주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당분간 저평가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도 은행주는 소외된 상황인만큼 경기 둔화와 금리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더 떨어지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시중금리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우호적이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시중은행들의 기초체력이 기본적으로 단단한 만큼 과도한 비관론은 진정되기 마련”이라고 해석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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