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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움직이는 반도체 값…삼성전자·SK하이닉스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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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3. 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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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고정거래 가격 상승 전환 뚜렷…서버용 수요도 증가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실적 개선치 상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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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공급의 70%를 책임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이들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호재지만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은 이런 수혜조차 상쇄할 수 있어서다.

1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평균 2.88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월 6달러에서 계속 떨어지다가 작년 12월 2.81달러에서 1월 2.84달러로 첫 반등에 성공했다.

D램 가격이 현재 추세대로 상승할 경우 가장 큰 수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돌아간다. 글로벌 D램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이들 회사는 반도체 가격과 실적이 밀접한 연관성을 띤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87%나 하락했지만, 반도체 값이 뛰는 올해는 오히려 반대 상황이 기대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업체와 디즈니·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고객들에게 원할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 증설을 더 이상 늦추기 힘든 상황이란 점도 호재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반도체 출하량이 수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363억개(유닛)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8년 역대 최대 반도체 출하량을 찍은 1조460억개에는 못 미치나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서버용 수요가 대규모 반도체 공급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나오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아서다. 중국 내 이슈였던 코로나19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 즉 세계 경제에 대한 두려움이 심화되면서 세계 반도체 경기의 척도인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조정국면을 맞았다. 올해 들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5일 3.2% 내린 것을 비롯해 4거래일 연속 12% 가까이 떨어졌다. 4거래일간 지수의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최대 수준으로, 시장의 공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반영해 반도체 시장 전망을 조정하는 곳도 나타났다. 노무라 그룹의 자회사인 인스티넷은 올해 세계 반도체 산업의 매출 전망치를 종전 4370억달러(약 532조7000억원)에서 429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 기관은 올해 반도체 산업 성장률 전망치도 6%에서 4%로 낮췄다. 이 때문에 반도체 가격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있더라도 전체 업황이 미치는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둔화와 공급 불안 가능성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타격에 따른 생산성 저하, 비용 증가, 수요 둔화 심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요인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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