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수요에 '큰손' 인텔 5G 통신망 구축으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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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SK하이닉스의 2019년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중 제품은 1조584억원 규모로 2018년 말(1조4044억원) 이후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 수준은 재고자산 중 창고에 쌓여 있는 완성품을 뜻하는 ‘제품’으로 판단한다. 완성품을 만드는 단계에 있으면서 반제품과 달리 팔 수도 없는 ‘재공품’이나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행복모아’가 파는 방진복과 같은 ‘상품’은 재고가 쌓여도 반도체 시장의 수요공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제품)액은 2018년 3분기까지만 해도 8000억원대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재고액은 2018년 말 1조4044억으로 늘더니 2019년 2분기에는 2조2209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회사 측이 지난해 하반기 감산 조치를 단행하자 재고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의 재고물량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2018년도 수준으로 준 것도 SK하이닉스의 재고 처리를 돕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액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도 SK하이닉스의 재고 소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 지연이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투자 지연으로 향후 공급이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디즈니 등이 데이터센터 서버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인텔이 서버를 통해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도 반도체 재고 소진을 촉진할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인텔은 5G 네트워크 기지국용 10나노미터 신제품 시스템온칩(SoC) ‘아톰P5900’ 등 5G 관련 제품군을 공개했다. 인텔은 2021년 네트워크 기지국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가상화’, 즉 서버화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일종의 클라우드 서버 형태로 네트워크 망을 설치할 경우 통신장비 간 호환성과 표준화 문제가 덜 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통신 네트워크가 서버 형태로 바뀌면, 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는 함께 증가한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정점을 찍은 2017년·2018년도 각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이 한창이던 때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은 현재 서버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하반기 수요 확대에 따른 재고 확보에 따른 성격이 강하나 이로 인해 반도체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는 고정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