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원 규모 자본확충
동남아 시장 네트워크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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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금액이 7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BIS비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5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해외에서 발행하는데, 이는 인수대금을 달러로 지급해야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동남아시장 영업기반을 확대해왔다. 허 행장은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선도은행으로 성장시키고, 동남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5억 달러(한화 6007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BIS비율 제고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에도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오는 19일 은행으로 들어온다. 국민은행은 이번 달에만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은행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데는 지난해 말 결정한 캄보디아 최대 소매금융사 프라삭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프라삭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6억340만달러로, 한화 7020억원 규모다. 국민은행은 12월 말 SPA를 체결했는데 4월까지는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사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출자가 이뤄지면 은행 BIS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 BIS비율은 15.85%이다. 16%대 BIS비율을 보이고 있는 하나은행(16.12%), 신한은행(16.0%)과 비교해 낮다. 프라삭 지분인수대금을 지급하면 이 비율은 더 떨어진다. 이에 국민은행은 후순위채를 발행해 BIS비율 제고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은행 BIS비율이 타행 대비 낮은 수준인 점을 고려해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국민은행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프라삭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서로 판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인수자금이 나가게 되면 BIS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비율을 높일 수 있는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해외에서 달러로 발행한다는 점은 인수대금을 달러로 지급하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는 허인 행장의 동남아시아 네트워크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허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에 성공해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중장기적 포석을 확보했다”며 “동남아 신흥국과 선진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했다.
국민은행은 2022년까지 나머지 30% 지분을 취득해 연 900억원대 순익을 올리는 프라삭을 완전 자회사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선도은행으로 성장시켜, 동남아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