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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불던 삼성전기,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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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3.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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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과점체제 덕에 가격 인상 효과 누릴 듯
5G 스마트폰 수요 감소, 가격 인상 효과 상쇄
2분기에도 수요 감소 지속 시 재고관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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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공급차질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보다 수요 감소에 의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5위 업체인 대만 야게오(시장 점유율 5%)는 공급물량 부족을 이유로 이르면 이번 달부터 MLCC 가격을 30%가량 올릴 계획이다.

피에르 첸 야게오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MLCC 재고가 10년 만에 최저치인 30일 미만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있었고,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야게오가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건 일본 무라타제작소(44%)·다이요유덴(13%)·TDK(7%), 삼성전기(22%), 야게오(5%) 등 상위 5개 업체가 점유율 96%를 차지하며 전 세계 MLCC시장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무라타·삼성전기 등 다른 업체들도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중국 공장을 재가동하려고 노력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공급 차질로 인해 매도자가 가격협상에 우위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국·중국·일본에 이어 이탈리아·프랑스·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MLCC를 부품으로 쓰는 5G 스마트폰·전기차 수요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올해 MLCC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던 5G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는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번 달 초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의 경우 예상 출하량은 연초 전망치보다 26.6%나 감소할 것으로 짚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에 대한 실적 기대치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49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630억원)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플래그십 수요 약세와 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에 대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삼성전기의 당면과제는 재고관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단기차입금 1조7889억원에 비해 보유현금은 8038억원으로 적고, 재고자산과 매출·기타채권은 2조3670억원으로 많은 편이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로 생산량을 급격히 늘린 탓이다. 적절히 재고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상각비용이 늘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중국 내 공장 가동률 저하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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