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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PICK!] 수소·소재에 미래 베팅한 SK그룹, 이노베이션 몸값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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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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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친환경 사업 다수 참여
정유 악재에도 7일새 주가 3% ↑
2차전지 소재 생산 SKC도 '쑥쑥'
하반기들어 8만원대로 2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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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EGS 경영’ 일환으로 SK그룹이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자 관련 계열사 가치가 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미래 전략 사업에 모두 관여하면서 가치 향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도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과 자회사 SK IET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의 성장성으로 미래 가치를 고평가 받았지만, 수소 사업 참여로 에너지 부문에서도 사업 구조가 다각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친환경 관련 사업 성장성을 고평가하는 추세다 보니 ‘그린 뉴딜’의 한 축인 수소 사업 동참 소식이 주가 상승요인이 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정유마진 하락 등의 악재에도 일주일새 3% 올랐다.

그동안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가 주된 미래 먹거리 였다. 최 회장은 이에 더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왔고, 그 결과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계열사 SK E&S를 중심으로 수소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SK이노베이션은 석유 가공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공급한다. 또 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가 가진 유통망은 수소 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급과 생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수소 관련 사업 영위 계열사 순자산가치(NAV)는 3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수소 에너지 활용 방안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주) 주가는 지난 1일 대비 15% 상승한 24만3500원에 마감했다. SK 주가는 지주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 1일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자회사 SK E&S와 SK이노베이션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으로 석유화학·정유 기업들도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시켜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그룹 계열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등 소재 사업과 수소 에너지 사업 추진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E&S에 공급해 수소 사업 체인에 합류한다. 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은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될 전망이다. 수소 사업 추진단에 참여한다는 발표가 나온 1일에는 주가가 9500원(5%) 상승하기도 했다. 정유 마진 하락이나 배터리 소송 관련 이슈가 아직 주가를 누르고 있지만, 미래 가치에 대한 고평가로 주가 우상향이 전망된다.

또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SK IET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내년 상장 대기 중이라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그간 SK의 미래 먹거리는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소재로 꼽혀왔다. 이에 계열사 중에서도 반도체·2차전지 소재 기업 SKC는 하반기 들어서만 주가가 60600원(7월 1일)에서 8만5100원(12월 8일)으로 29% 상승했다. 또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반도체에 필요한 불화수소 등을 생산한 SK머티리얼즈 또한 하반기에 주가가 26% 상승하면서 성장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여기에 앞으로는 수소 경제 일원이 되면서 ‘그린뉴딜 관련주’로서의 가치 평가도 더해질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등을 통해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를 확보하면서 SK그룹이 수소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수소 사업 관련 자산가치 부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수소에너지 공급과 생산 역할을 맡은 SKE&S에 대해서는 상장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E&S는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 건설과 천연가스 활용 블루수소 생산 계획을 세웠다. 수소 관련 사업으로 성장 기대감이 커진 만큼 상장으로 투자 재원을 더 늘리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수소 사업 확대 등을 계기로 상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SK가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 요인이다. SK가스는 독자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등을 진행 중이고, SK(주)는 블루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 결이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SK 주도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앞으로의 협업도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수소 경제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 섞인 의문도 남아 있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라는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공급 계획에 비해 그 에너지를 활용하겠다는 수요처가 아직 확보되지 않아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수소 에너지는 해외 수출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부분 활용해야하는데, 공급이나 투자 계획에 비해 활용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며 “인프라만 구축하기보다 이 인프라를 활용할 곳도 함께 발굴해야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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