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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코로나 위기 뚫고 올해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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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 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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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국제유가 상승, 흑자전환 이어질듯
전기차 시장 확대 따라 배터리 고공성장
조선, 고부가 친환경 선박발주 증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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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겪은 산업계가 올해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적자 정유업계, 하반기 반등 본격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를 겪은 국내 정유 산업이 새해에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반등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올해 평균 가격은 배럴당 4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평균 유가는 39.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45.3달러로 전년(41.8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충격으로 급락했던 국제 유가와 원유판매가격(OSP)은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석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OSP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국내 정유업계 실적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축소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대규모 적자의 배경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들 4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4조807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 회복 과정에서 낮아진 설비 가동률의 상승과 높아진 재고의 소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2021년 정제마진의 유의미한 상승 시점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이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가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더라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CC 주도 업황 회복 기대
화학업계는 나프타분해공정(NCC) 주도로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NCC 원가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전반적인 수익성 상승 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전방산업 회복으로 인해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로 인해 화학사들의 매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CC 중심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저유가로 인한 원가 절감, NCC 제품 포트폴리오 부각, 중국·인도 등 주요 수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높은 수요 성장률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장재, 위생용품, 가전·전자용 소재 등의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터리산업, 전기차 시장 확대 최대 수혜자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산업의 고공성장도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 달러(약 1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주목하는 곳은 유럽과 미국이다. 친환경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유럽의 경우 전기차 판매를 늘리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보조금, 세금 혜택 등이 올해까지 유지되는 만큼 단기 성장성도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유럽에 비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지만, 조 바이든 당선으로 인해 친환경 정책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등의 판매비율을 높이고 내연기관차는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한국 배터리산업도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업계,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기대
철강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발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로 악전고투를 벌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내수는 제조업과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5320만톤(t)보다 약 8% 줄어든 4800만t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연간 수출 역시 7년 만에 3000만t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철강재 수출은 2014년부터 매년 3000만t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2800만~2900만t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중국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수출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철강 업황은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의 철강산업 분야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시장 수요는 지난해 대비 4% 증가한 총 17억9000만t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17억6000만t)을 상회하는 규모다. 세계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업황이 회복하면서 철강 수요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철강업계를 괴롭혀왔던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국 정부가 ‘쌍순환’ 전략을 내세우면서 수출 확대에 의한 성장보다는 투자와 소비 등 내수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중국 철강 산업도 내수 공급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 우려 해소는 물론 중국 내수 확대로 인한 수출 기회는 커질 전망이다.

또 중국의 철강수요 증가는 글로벌 철강 가격 인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올해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계, 친환경 흐름 타고 뱃고동 올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계도 올해 전망이 나쁘지 않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발주 규모는 1880만CGT였지만, 올해 2380만CGT로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및 재확산세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선박금융 개선이 지연됨에 따라 발주시장 회복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올해 친환경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라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22년부터 선박들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주들은 내년부터 친환경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도입 등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는 내년까지 10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국내 조선3사는 지난해 4분기에만 2020년 수주량의 약 70%를 쓸어담았다. 지난 연말 분위기를 이어 올해에도 선박 발주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재학 기자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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