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해외IB 등 실적 둔화
라임 등 이슈 펀드 판매도 감소
개인 능력보다 대외적 요인 커
"효율적 평가기준 마련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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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증권사 실적 잔치 속 증권맨들의 성과급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성과급에 따라 직원이 사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업종이다. 실적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회사 전체의 손익뿐만 아니라 소속 부서·팀·개인별 실적에 따라 성과급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 증권 업황을 고려하면 개인적인 능력차이 보다는 대외적 요인에 따라 성과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해외 IB 등 과거 높은 수익을 냈던 부서는 실적이 억눌린 반면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증시 활황에 WM부문은 호실적 행진을 거뒀다. 또 증권가를 흔든 사모펀드 부실 이슈에 따라 WM부서 내에서도 성과는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현 제도는 증권사 영업직에 비해 외면 받아온 관리직 직원들의 성과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리서치센터 등 뚜렷한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부서의 성과 평가는 더 어려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꾸준히 수익률 중심의 KPI가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만큼 대내외적 상황을 모두 고려해 효율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각각 결산실적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직원 성과급 지급을 진행 중이다.
실적 성장 기대감에 증권맨들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리테일 부문 규모가 큰 삼성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의 성과급 규모에 시선이 쏠린다. 그중에서도 국내 주식거래 점유율 1위사인 키움증권은 임직원들에게 45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측은 개인 성과별로 차등해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에 정확한 정도를 공개할 수 없고 성과급 450%라는 수치도 부정확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그 정도 성과급은 받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성과급은 기본적으로 각각의 영업이익률에 기반해 산정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신증권의 경우에도 리테일 호조로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이외에도 최근 지난 한해 동안의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만 하더라도 이들 영업이익 합계는 3조5308억원이 넘는다. 이는 2019년 기록한 2조5993억원 대비 36%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성과급 잔치를 기대할 수 없는 증권맨들도 있다. 특히 사모펀드 이슈로 충당금을 쌓거나 보상을 실시한 증권사들은 성과급 지급에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옵티머스 펀드 관련 이슈를 겪는 NH투자증권이나 라임 펀드 관련 제재를 받는 KB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은 가뜩이나 펀드 손실을 야기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큰 만큼 외부로 성과급 지급 여부가 새나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 간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직원 개인별 상품 운용 수익 등에 기반해 성과급을 책정한다. 따라서 성과급은 각 부서·팀·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성과 책정에 대외적 요인은 크게 반영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고질적으로 영업직 직원과 관리직 직원 간 차별대우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외부적 요인에 의해 실적이 반전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성과급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이 더 커진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WM 부문 내부에서도 격차가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굵직한 사모펀드 관련 부실 이슈로 직접 투자는 늘어난 반면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상품 판매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은 판매회사들의 기피로 전년 대비 42.6%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라는 대외적 요인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 둔화 우려에 자금을 풀어 유동성을 크게 공급했고, 유동성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것이 리테일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해외 투자 등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동안 성과를 크게 냈던 IB 부문 실적은 다소 둔화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능력보다는 대외 환경이 실적 희비를 가른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호황은 시장 전체가 호조세였던 덕을 봤기 때문에 개인별로 성과를 산정하는 증권사 직원들은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KPI 제도는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이슈 이후 지속적으로 손보면서 최적의 기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