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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떠나는 박용만 “규제 샌드박스 성과, 물꼬 바꾸지 못한 점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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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2.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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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한상의 회장 퇴임 앞두고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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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법을 통과시킨 것부터 시작해서 지원법안을 이끌어낸 것이 다 성과다. 다만 큰 물꼬를 바꾸지 못한 점은 안타깝다.”

다음 달 퇴임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 18일 진행한 퇴임 기자 간담회에서 성과와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사업을 시작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해주는 제도로 대한상의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박 회장은 “재임기간 7년 8개월 동안 가장 많이 호소한 게 이제는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각각 제도적 제약을 가하는 상황은 과거에도 어려웠지만 이제부터 다가오는 시대에 우리가 상상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기술과 사업들이 태동하고 새롭게 융합해 바뀐 모습으로 태어나는 이 시대에는 그런 법과 제도로는 미래를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과 제도를 바꾸고 일하는 순서가 도저히 이뤄지지 않을 때는 법과 제도를 우회해서 먼저 일을 벌이고, 시장에서 실증을 통해서 법과 제도를 바꿀 당위성을 찾자는 게 샌드박스였다”며 “실제로 해보니 그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규제를 없애는 것을 디폴트(기준값)로 하고, 규제를 왜 존치해야 하는지가 입증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지금은 존치가 디폴트이고, 왜 바꿔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큰 물꼬를 바꾸지는 못하고 떠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는 최태원 회장이 해야 한다”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재임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던 것과 평양을 방문한 일화를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뵐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고, 살아있는 동안 그 장면이 안 떠날 것 같다”고 전했다.

국회를 다닌 일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 박 회장은 “의원회관 빌딩 안에서만 7km를 걸은 날도 있었고, 셔츠가 땀에 다 젖어서 갈아입은 날도 있고. 무릎이 아파서 테이핑을 하고 간 날도 있었다”면서 “국회와는 애증의 관계”라고 회상했다.

박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가까운 업종에 있고, 미래 방향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대변하실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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