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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지원 사격” 김남구의 ‘보텀업 경영’ 돋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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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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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영토 넓히는 김남구]
회장 선임 뒤에도 대외활동 최소
계열사 사장들에 각각 경영맡겨
현장 목소리 반영…장기적 성장 용이
빠른 성과 보여주기 힘든 단점도
'강력한 소통 리더십' 박현주와 상반
김남구 박현주(수정)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위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아래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의 리더십은 각각 지원형·지도형으로 상반됐다. 위 사진은 지난 2005년 당시 동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의 지분매매 조인식에서 당시 한국투신운용 권성철 사장과 예금보험공사 류연수 이사, 김 회장, 한국투자증권 홍성일 사장의 모습. 아래 사진은 지난 2월 박현주 회장이 직원들과 유튜브에서 투자 전략을 설명하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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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계열사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추진하는 ‘보텀 업(Bottom Up)’ 경영방식을 선호한다. 각 계열사 CEO들의 전문성을 믿고 맡긴다. ‘톱 다운(Top Down)’ 방식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는 대조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9년 만에 회장에 올랐으나, 특별한 대외 활동 없이 지주 차원에서 결정할만한 인수합병 등의 사안이 아니면 계열사 사장에게 각각 경영을 일임하고 있다. 대형 인수합병(M&A) 사례가 단적인 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뒤에도 지주 사장직을 유지했고, 당시 홍성일 한투증권 사장에게 통합 주도권을 맡겼다. 김 회장의 ‘보텀 업’ 경영은 계열사마다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하면서,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다.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오랜만에 대외 활동에 나섰다. 김 회장은 그간 신입사원 채용설명회 외에는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던 터라, 그룹 내부에서도 이 활동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김 회장은 뒤에서 묵묵히 계열사를 지원하는 ‘지원사격형 리더’로, 그룹의 주요 방향을 결정할때도 계열사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추진하는 ‘보텀 업(Bottom Up)’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회장 선임 후에도 특별한 대외 활동 없이 계열사 사장에게 각각 경영을 일임하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 결정할만한 인수합병 등의 사안이 아니면 믿고 맡기자는 주의로,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에도 “업계 최초 타이틀에 얽매이지 말고 충분히 준비하라”며 당시 이용우, 윤호영 대표에게 권한을 일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뒤에서는 세부적인 사안 하나하나 챙기는 꼼꼼한 스타일이다.

김 회장의 경영방식은 확실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에는 좋지만, 자본시장에서는 리더가 주도해서 각 투자 사안마다 재빠르게 결정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김 회장이 주로 비교되는 대상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오너 경영인이지만, 유달리 다른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미 그룹 대내외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도형’ 리더로,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고문으로서 국내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미래에셋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직 직원들과도 직접 소통하면서 투자 방향 및 전략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2월 진행된 유튜브 방송은 박 회장이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소집하던 비대면 회의에서 착안해 제작됐던 것으로, 이 또한 박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한마디에 진행됐다.

상반된 경영스타일은 대형 M&A이후에 더욱 두드러졌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까지는 주도했지만, 이후 통합 절차는 당시 홍성일 사장에게 위임했다. 홍 사장은 2000년 한국투자신탁운용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노조는 ‘강성’으로 분류되면서 당시 동원금융지주 편입 이후 동원증권과의 화학적 결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나왔지만, 기존 경영진 주도하에 큰 잡음 없이 결합을 마쳤다. 박 회장은 2015년 대우증권 인수 이후, 소속을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기고, 회장에 등극해 통합 절차를 주도했다. 그는 대우증권 인수 직후 각사 임원을 불러모아 빠른 통합에 대한 결의를 다지면서 ‘톱 다운(Top Down)’식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최종 목표는 비슷하다. 둘 다 4차 산업 혁명 사회로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남구 회장과 박현주 회장 모두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경영 스타일은 달라도 그룹이나 자본시장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금융투자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만큼, 향후 이들의 사업 성장이 국내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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