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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상속세]상속세 12조…이건희 지론 사업보국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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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4. 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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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2일(현지시간)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 2012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제공=삼성전자
12조원이 넘는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야 말로 이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사업보국’의 결정판이는 평가가 나온다.

1987년 이 회장이 삼성을 이끌기 시작할 당시 삼성은 글로벌 무대는커녕 한국에서조차 ‘1등’이 아닌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삼성을 700배 가까이 키우며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성공 신화를 썼을 뿐 아니라 한국의 위상까지 드높였다.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을 일군 이 회장은 12조원의 상속세까지 더하며 ‘사업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이바지한다’는 의미의 ‘사업보국’을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실천하고 떠났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은 상속세로 12조원 이상, 의료 공헌에 1조원, 미술품 2만 3000여점 등을 기증한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이 회장 전 재산의 60% 상당이 사회에 환원되는 것으로 재계는 추정한다.

상속세 12조원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종전 국내 최고 상속세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고 구본무 회장의 유족이 2018년 11월 말 신고한 9215억원이다. 선대인 고 이병철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고지액이 17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68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재계에서는 평소 어린이 복지, 양질의 의료 등을 사명으로 여겨온 고인의 뜻이 천문학적 상속세로 다시 사회에 돌아가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또 막대한 상속세와 별개로 유족들이 이 회장의 약속을 이행한 것, 감염병과 소아암·희귀질환 등 의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야에 쓰기로 한 것 모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로운 전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꿈나무어린이집
제공=삼성전자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취임 후 사실상 첫번째로 추진한 사회공헌 활동은 어린이 복지 사업이었다.

이 회장은 1989년 사재 102억원을 출연해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이를 통해 같은 해 12월 첫 번째 어린이집인 ’천마어린이집‘이 개원했다. 이후에도 이 사업은 꾸준히 지속돼 지금은 전국 30여개 삼성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 회장이 어린이집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5살, 6살 어린이들이 생활할 텐데 가구 모서리가 각이 져서는 안된다”, “하루 급식의 칼로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이후 개관 소식을 보고 받고는 “진작에 하라니까 말이야”라고 하며 크게 기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회장의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안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서울시어린이병원 내 삼성발달센터 개원 등으로 이어졌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신념은 삼성서울병원 건립으로 열매를 맺었다. 건립 구상 단계부터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은 물론 규모와 시설,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추구했다. 또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혁신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서울병원 출입구 벽면에는 “건강한 사회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삼성의료원을 설립했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발언이 새겨져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생전에 “낙후된 병원이 환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면서 그대로 두는 것은 기업 총수로서 할 일이 못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유족들은 12조원의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낼 계획이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 중인 이건희 회장 모습./제공=삼성전자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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