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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하나금투‘ vs ’현금확보‘ 메리츠…다음 초대형IB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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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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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늘리고 배당성향 축소
IB핵심 '발행어음업' 진출 가능성
자본력 앞세워 경쟁력 우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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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돈을 버는 시대’ 증권사 주요 먹거리인 투자은행(IB) 사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증권업계는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이다. 메리츠증권은 배당성향을 축소하기로 했다. IB 전문가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대표이사)의 경영기조하에 이미 IB부문 수익성이 좋지만, 현금을 더 쌓아 투자 여력을 높일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렸다. ‘젊은 피’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취임하면서 “초대형 IB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히기도해 IB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회사 모두 IB사업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업계에서는 더욱 풍부한 자금 조달을 위해 두 회사가 단기금융(발행어음)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발행어음업은 초대형IB만 인가를 받을 수 있는데, 이미 이들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초대형IB 자격을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신중하게 시점을 살피고 있다”는 입장이라 머지않아 사업 추진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이달 초 자기자본 9조원대의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아 당분간은 시장 경쟁이 치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징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부동산대체투자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통보받았다.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징계를 받으면 신사업 진출이 어렵다. 메리츠증권은 같은 사유로 한 단계 낮은 기관주의 조치를 받았다. 기관주의는 신사업 인가가 가능하지만, 현재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두 회사는 아직 구체적 사업 인가 계획은 없는 상태로, 신중하게 시장을 살필 것이란 입장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을 쌓고 있다. 몸집이 커지면 투자 여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대형 IB 딜(Deal) 경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메리츠증권은 파격적인 배당 축소 계획을 내놨다. 회사는 배당을 축소하면서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환원책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현금을 쌓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한다. 예고한 대로 배당을 줄이면, 1분기 말 기준으로 배당금 비용이 2227억원이었기 때문에 3분의 1 수준인 7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최희문 대표는 그에 앞서서도 지난 2019년부터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하는 등 자기자본 확대를 통한 IB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의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26일 지주사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300억원 수준으로, 증자금액을 고려하면 연내 5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만큼 강점이 있는 대체투자 부문을 비롯해 IB사업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셈이다.

두 회사가 IB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초대형IB 업무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 추진 가능성도 가장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발행어음업을 통해서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금융이나 부동산 투자도 더 확대할 수 있다. 더구나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모두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 강점이 있는 만큼 자금 조달 창구를 늘리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두 회사는 발행어음업 인가를 신청하거나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에 진출해 시장 과열이 우려되고, 코로나19 등으로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 둘 다 부동산 대체투자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통보받아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도 고려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중하게 시점을 살피고 있다. 아직 유증을 마쳐 자금을 확보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자본력을 키워 IB 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며 “발행어음과 같은 신규 사업은 인프라 확충이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배당 축소는 다른 방향으로 주주 환원을 하기 위한 행보로, 초대형IB 인가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브로커리지가 활성화돼 있지만 결국 수익성이 높은 쪽은 IB 부문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투자 여력을 많이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발행어음업은 자기자본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확실하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어도 여건이 된다면 사업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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