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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검은 곰팡이증’ 공포 확산...환자 85% 코로나19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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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6. 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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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Week in Pictures Asia <YONHAP NO-4096> (AP)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시민이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돼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까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검은 곰팡이증 감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뉴인디아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인도 보건부 장관이 밝힌 검은 곰팡이증 감염 환자는 4만845명이다. 사망자도 3129명에 이른다.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85.5%인 3만4940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64.11%인 2만6187명은 당뇨를 앓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5~60세가 42%로 가장 많았고 18~45세(32%)와 60세 이상(24%)이 뒤를 이었다.

검은 곰팡이증은 감염되면 피부가 검게 괴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이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거름, 썩은 나뭇잎 등 식물류에서 흔히 발견되며 공기를 타고 코와 입을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는 상재균이지만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 등 면역력이 과도하게 떨어진 이들에게서 증상이 일어난다.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되면 눈이 붓고 코피를 흘리며 가슴통증·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곰팡이 균이 뇌와 폐로 전이돼 치사율이 무려 50%에 이르는 질병이다.

인도에서 1년간 발견되는 털곰팡이증 환자는 12~15명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질병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무섭게 번지고 있다. 실제 검은 곰팡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현지의 의학 권위자는 “많은 당뇨병 환자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검은 곰팡이증 확산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처방전 없이 약품을 간편하게 구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가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 부족을 겪고 있는 인도로서는 검은 곰팡이증까지 덮쳐 사면초가에 빠졌다. 의료체계는 한계에 다다랐다. 검은 곰팡이증은 희귀 질병에 속하기 때문에 급격하게 늘어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마저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죽했으면 일부 의사들이 암시장에서 치료제를 거래하기도 한다고 영국 BBC는 우려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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