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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10조 들여 유럽 증설…반도체 투자 전쟁 한국 기업에 긍정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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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9. 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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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최근 대규모 투자 발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 격화
겔싱언 인텔 CEO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토쇼에서 향후 약 10년 동안 최대 950억달러(110조4000억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사진=인텔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인텔이 유럽에 110조원가량을 들여 생산시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 경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종합반도체기업(IDM) 세계 1위 자리를 다투는 인텔은 올해 3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최근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이들을 추격하는 후발 기업들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며 시장 확대 싸움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격해지는 반도체 시설투자가 과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미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는 오히려 큰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외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 ‘IAA 2021’에서 “인텔은 유럽 내 반도체 신공장 2곳을 계획 중이며 향후 공장을 더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의 약 10년 동안 총 투자액은 800억유로(110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겔싱어는 “2030년까지 반도체가 전체 프리미엄 차량 부품 원가의 20% 이상(2019년 4%)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자사 제조 역량을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대규모 유럽 투자 계획은 지난 3월 200억 달러(약 23조33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신설하고 35억 달러를 투자해 뉴멕시코주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 만에 나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각각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인텔도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운드리 전문기업 TSMC는 올 초 280억달러(약 31조4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4월 향후 3년 동안 1000억 달러(약 112조4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TSMC는 최근 일본 공장 증설 계획도 밝혀, 향후 3~4년 새에 최대 10개의 생산시설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만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인텔의 발표는 앞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공격적인 메시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TSMC나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7나노, 5나노 기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인텔이 이들을 추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앞선 기술에 발 빠르게 투자하지 않으면 인텔이 추격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은 지금 투자해야 살아 남는다”며 “메모리의 경우 범용 제품으로 가격 등락이 있지만 자동차 AP 같은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맞춤형이기 때문에 시설 과잉이 있을 수 있지만 공급과잉은 있을 수 없다. 기술력 있고 생산력이 높은 곳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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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제공=삼성전자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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