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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유동성’ 8월 풀린 돈 사상 최대…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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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10. 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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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통화(M2) 잔액 전월 대비 50조원 증가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으로 기타금융기관 증가액 사상 최대
중소기업 정책지원도 영향
유동성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8월 시장에 풀린 돈이 전월 대비 5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유동성이 커지면서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 회복이 더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8월중 광의통화(M2, 시중에 풀린 돈)는 전월 대비 1.5%(50.5조원) 늘어난 349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지난 4월 이후 최고, 증가액은 통계가 시작된 후 최대 규모였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뿐만 아니라 현금화가 가능한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 통화 보유 잔액이다. 물가안정목표제나 금리 중심 통화정책 등을 운영할 때 정보 변수로 활용된다. 유동성이 커지면 물가 상승 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날 수 있다.

M2는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8월 전월대비 증가율은 12.5%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상품별로는 2년미만 금전신탁이 9조2000억원 늘었고, 요구불예금이 8조4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8조1000억원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에서의 통화량이 18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전월에 이어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탓이다. 증가폭은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다.

기업 M2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정책지원이 지속되고, 기업고개를 통한 직접자금조달 규모 확대 및 예비자금 확보 수요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M2 잔액은 11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매매 및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이외에 통화성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 대비 0.9%, 회사채나 국채 등까지 포함한 광의유동성(L) 잔액도 전월 대비 0.9%가 늘었다.

이처럼 통화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는 회복되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량 증가가 물가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상관관계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물가 상승으로 꼭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 또한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차질과 같은 요인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시키고 있고, 물가상승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으로는 팬데믹 이후에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것을 감안하면 일반적 스태그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본다”며 “성장률도 잠재 수준을 상회해 견조한 상황으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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