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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미군 주둔 사실 첫 인정…中 반발에도 미국과 밀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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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0.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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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Politics <YONHAP NO-2872> (AP)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7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 내 미군 주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며 미국과의 밀착을 과시했다. /사진=AP 연합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간 긴장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자국 내 미군 주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또 중국이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믿는다면서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과의 밀착을 과시했다.

27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만에 대만 총통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만에 미군이 훈련을 목적으로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차이 총통은 현재 어느 정도 규모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우리는 방위력 증대를 위해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만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중국의 반발을 산 지 엿새 만에 나왔다. 미국은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근거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에서 미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관계가 악화하며 미군이 대만에 주둔한다는 정황이 일부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군이 특수부대가 대만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가 삭제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대만 국방부가 미군이 대만에서 자국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가 부인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을 비롯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대만을 원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지역 내 대부분의 국가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이자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강대국들이 대만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공통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대만이 외부의 군사적 도움 없이 자국을 방어할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한 한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의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질문은 최근 미국 등 국제사회에 기대며 대만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대만군의 기강해이와 사기저하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하며 군복무를 마친 한 대만 20대 남성 사례를 인용해 대만군이 ‘딸기군’이라고 불리기까지 한다고 보도했다. 딸기군은 무기력해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상처 받는 경향을 표현한 1981년 이후 출생의 ‘대만 딸기 세대’에서 차용한 용어다.

현재 중국은 ‘하나의 중국’ 외교정책을 밀어붙이며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자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이 유엔 회원국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미국도 대만의 유엔체제 참여 지지를 촉구하면서 미중 갈등이 한층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차이 총통은 “중국으로부터 위협은 매일 커지고 있다”면서 “2300만명의 대만 국민은 매일 우리 자신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은 마땅히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차이 총통의 임기가 2년 반 가량 남은 가운데 대만과 세계를 연결시키고 대만을 분열시키려는 세력에 맞서 지역사회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진단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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