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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박 “미워할 수 없는 한기준 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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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2. 04.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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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박
배우 윤박/제공=H&엔터테인먼트
배우 윤박에게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겁났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윤박이 연기한 한기준은 기상청 수석대변인이다. 10년간 연애한 진하경(박민영)과 결혼을 앞두고 있던 중 출입 기자 채유진(유라)과 사랑에 빠진다. 한기준은 진하경과 사랑을 정리하고 채유진과 결실을 맺는다. 그러나 위태로운 결혼생활이 이어진다.

윤박은 한기준 캐릭터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차영훈 감독을 직접 만나 거절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감독에게 설득 당했다.

당시 차 감독은 한기준이 나쁜 캐릭터로 부각될까봐 걱정이었다. 그러나 윤박의 좋은 성품을 앞세우면 시청자들의 동의까진 아니어도 이해는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단다.

“감독님 말씀대로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정말 나쁘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라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원형탈모에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했습니다. 제가 연기했을 때 기준이가 나쁜 놈으로만 그려졌다면 도전에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도전해보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그래도 반응이 좋아서 감사해요”

윤박
윤박/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윤박의 말대로 한기준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0년간 사랑했던 진하경이 같은 팀 특보 담당 이시우(송강)와 사내 연애를 하자 궁금해 하며 미행까지 하는 지질함을 보인다. 하지만 아내 채유진과의 문제가 생기면 진하경을 찾아가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시킬만한 요소였지만 윤박이 가지고 있는 순한 이미지와 그만의 연기가 어우러져 용서가 가능한 인물이 돼 버렸다.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그의 행동이 매회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기준을 연기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은 악의적으로 연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는가는 선과 악으로 구분 짓는데 큰 작용을 한다. 한기준의 이해 안 되는 행동에 악한 의도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어느 정도는 미워할 수 없는 한기준을 만들고 싶었다.

“촬영을 마치고도 스스로 제 도전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너무나 감사하게도 감독님을 비롯해 주변 동료들이 ‘윤박이가 아니면 한기준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씀해주더라고요. 시청자들도 어떤 식으로든 좋은 반응을 주셔서 뿌듯한 마음이 컸어요. 특히 친척 누나가 ‘매형이 너 연기 늘었다고 칭찬하더라’라는 연락이 기억에 남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박에게 새로운 고민과 도전을 안겨준 ‘기상청 사람들’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예전에는 부끄럽고 제가 한 것에 믿음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자신감을 얻고 배우로서 그런 믿음,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또 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앞으로는 갖춰 입은 것 보다는 자유로운 언행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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