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인터뷰] 류용재 작가 “원작 인기보다 K콘텐츠 성공이 더 부담 됐어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712010006279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2. 07. 12. 10:0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류용재 작가
류용재 작가/제공=넷플릭스
“원작이 가진 성공과 유명세보다 지금 한국콘텐츠들의 어마어마한 성공이 더 부담이 됐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2021년 12월 파트5로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의 원작을 한국에서 최초로 리메이크했다.

리메이크작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는 티빙 ‘괴이’를 비롯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피리부는 사나이’ ‘라이어 게임’ ‘개와 늑대의 시간’을 집필했다. 원작의 광팬이었던 그에게는 기쁨이었고,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즐겼다. 한국판 ‘종이의 집’으로 만들고자 통일 직전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두고, 공동경제구역(JEA)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남북한 강도들이 공동 조폐국을 점거하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종이의 집’은 ‘오징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후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공개됐다. 류 작가는 원작이 가진 성공과 유명세보다 지금 한국콘텐츠들의 어마어마한 성공이 더 부담이 됐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일종의 ‘언더독(underdog)’이었고 성공한 작품이 나오는 게 예외적이었죠.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됐고 그런 시기에 우리 작품이 글로벌 순위를 찍지 못하면 면이 상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부담 아닌 부담이었어요. 저희 작품만의 강점은 팬들이 즐길만한 거리가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남북한 설정이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동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근현대사에 있어서 역동적인, 역사적 사건을 겪었어요. 남북한이 분단된 상황뿐만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도 대립하는 등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요. 팬들이 좋아하는 기존 한국 드라마의 여러 요소들이 원작이 갖고 있는 힘과 합쳐져서 더 즐길 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종이의 집
종이의 집/제공=넷플릭스
한국판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남북한 설정 등 우리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위주로 고민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캐릭터도 원작에 없던 부국장(박명훈)을 새롭게 추가했고 차무혁(김성오), 도쿄(전종서)는 새롭게 변화를 줬다. 시리즈의 배경을 통일을 앞둔 한반도로 설정한 이유는 언제까지 남과 북이 적대시하며 살아야 하나 통일로 간다면 우리에게 벌어질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했단다.

“서로 적대적 공생 관계로 살아온 것들이 언젠가 바뀔 수 있다면, 통일이 된다는 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것인가 생각 했을 때 그럴 것 같지 않았죠. 그런 상황 속 통일이 된다면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 몫을 찾자고 강도짓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에요. 교수 같은 이상적인 혁명가도 있을 것이고 통일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그런 이야기는 파트2에 더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원작 살바도르 달리의 얼굴을 본떴지만, 한국판에서는 전통 하회탈로 바뀌었다.

“대본에는 그냥 탈이라고만 적혀 있었죠. 여러 탈 후보가 있었는데 분위기나 룩을 보고 하회탈로 결정하게 됐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괜찮을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편집 기사나 외국생활을 오래한 분에게 물어봤는데 오히려 내가 익숙해서 그런 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해외 시선으로 봤을 때 하회탈이 가진 분위기가 해학적인 느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죠. 하회탈이 양반을 풍자하기 위해 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 맞지 않나 생각했어요.”

류용재 작가
류용재 작가/제공=넷플릭스
원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만큼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류 작가는 호불호 역시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늘 교수(유지태)의 심정이었죠. 저와 작가들이 하얀 모니터에서 원작을 베이스로 적어나간 것들을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이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불안과 초조, 기대 속에서 지켜봐왔어요. 교수의 계획을 믿기 때문에 강도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순간순간 헤쳐 나가잖아요. 배우들도 다 그런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고마워요.”

그렇다면 류 작가는 시즌2를 기대하고 있을까. “시즌1 안에서 원작의 시즌1,2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마무리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만약에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다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우리만의 이야기로 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세계관이 출발됐기 때문에 교수와 강도단이 원작이 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향성으로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류용재 작가
류용재 작가/제공=넷플릭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