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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전세사기 ‘불똥’…외면받는 임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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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7. 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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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부담 없고 장기거주 가능하지만
경쟁률 낮고 12차례 분양 '흥행 실패'
일반 분양보다 정보 노출 적은 영향도
전국 주요 임대 아파트 청약 결과
임대 아파트 시장이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분양업체는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보증금 미반환 걱정 없이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며 관심을 유도했지만 부동산 침체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 일반 분양 단지에 비해 노출이 많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민간임대 형태로 공급된 경기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70가구 모집에 291명이 접수해 평균 4.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372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올 들어 전용면적 39㎡형 189가구를 민간임대 방식으로 분양 중이다. 그러나 지난 3월에 이어 두 차례 공급에도 입주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첫 분양 당시 일반공급 1647가구에 1만6405명이 접수, 평균 9.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 내 인기가 높았던 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월 31일 인천 부평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는 민간임대 10가구 모집에 45명이 접수해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작년 8월 첫 분양 이후 약 1년 간 4차례나 분양에 나서는 등 계약 마감에 애를 먹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SK뷰 해모로', '두산 위브 더 파크'도 각각 1.8대 1, 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도 17가구 모집에 21개의 통장만이 접수, 1.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최대 1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가 가능하고 주택 수에 포함되지도 않아 취득세·재산세 등 세금 부담에서 자유롭다. 또 최근 전세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을 서 깡통전세·전세사기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인기를 예상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반 민간임대 단지에 비해 더욱 저렴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 은평구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지난달 21일 일반공급 45가구 모집에 308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6.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경쟁률은 낮지 않은 수준이지만, 작년 7월 이후 12번이나 분양에 나서는 등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경남 창원 '성산 삼정그린코아 웰레스트'도 같은 달 19일 특별공급에서 266가구 모집에 84명만이 접수, 평균 0.32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동산 침체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민간임대 아파트는 통상 소평 형수 위주로 공급돼 투자 수요가 뒤따랐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침체로 이들 수요가 사라진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 분양에 비해 노출 빈도가 떨어지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 아파트 수요 자체는 충분히 존재하지만 일반 분양 대비 노출도가 낮다는 점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임대 분양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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