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빅토리’ 이혜리 “덕선이 덕분에 필선이도 탄생했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2010011838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08. 22. 10:02

영화 '빅토리'의 주인공 필선 역을 연기한 이혜리
'인생캐' 덕선 덕분에 '필선'도 만났다고 생각
시사회서 눈물 날 만큼 애정이 가득한 작품
빅토리_이혜리 배우_04
이혜리가 '빅토리'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써브라임
"저의 대표작인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는 제 인생 캐릭터예요. 덕선이가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죠. 그래서 이번 '빅토리'의 필선이도 만날 수 있었고요. 필선이는 필선이대로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그래도 필선이가 제 인생 캐릭터 덕선이를 이기면 속으로 서운할 것 같네요."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로 새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 배우 이혜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최근 개봉돼 현재(22일 오전 기준)까지 약 2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빅토리'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 멸망을 예언한 1999년, 대한민국의 남쪽 끝 거제도를 배경으로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초보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혜리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치어리딩'이라는 소재와 만나 시너지를 낸다.

"시나리오부터 완벽했던 작품이에요.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한 장면도 없이 끝까지 쭉쭉 읽혔어요. 다만 제가 사투리를 써야한다는 점이 부담이 됐고, 또 힙합 댄스나 치어리딩 등 새롭게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걱정이 됐어요. 그래도 '필선'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욕심이 났죠. 과연 나는 필선이 만큼 멋있는 사람인지도 생각해봤고요."

이혜리가 연기한 필선은 그의 대표 캐릭터인 '덕선'처럼 밝고 명랑하지만, 목표를 향해 뚝심 있게 나아가는 당찬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댄스 연습실을 만들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과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들고, 응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만약 제가 학교 다닐 때 필선이 같은 언니가 있다면 따라다니고 싶을 정도로 멋있게 느껴진 캐릭터에요. 선망이 대상이 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요. 그런 필선이가 너무 멋있어 보였고, 최선을 다해 직진하는 모습이 청춘이라 느껴졌어요. 미나(박세완) 등의 친구들과의 의리도 멋있었고요."

빅토리_이혜리 배우_06
'빅토리'를 위해 준비할 게 많았던 이혜리는 2022년 11월부터 힙합 댄스를 연습했고, 이어 그해 12월부터 치어리딩 연습에 돌입, 11곡의 안무를 소화해야 했다. 이혜리는 극중 장르가 다른 두 분야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이혜리는 "치어리딩은 기본기만 연습해도 정말 힘든 장르였다. 각도나 점프 하는 타이밍, 동선 등도 중요해 멤버들과의 호흡을 잘 맞춰야 했다"며 "걸스데이 멤버들이 영화를 보고 '서운하다'고 하더라. 이렇게 춤을 잘추면서 왜 활동할 때는 안 했던 거냐고 장난을 쳤다. 그 말이 칭찬으로 들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밝고 건강한 필선이의 모습은 실제 이혜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어린 시절에 연예계에 데뷔한 이혜리는 큰 사고 없이 좋은 이미지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활발했고 연예인이 되어 TV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서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생겼는데, 그분들은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늘 절 응원하고 지지해줘요. 그런 마음이 필선이가 치어리딩을 좋아하게 된 마음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이혜리가 '빅토리'에 갖는 애정은 굉장하다. 언론 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였을 정도다. 이혜리는 "나 역시 눈물이 나서 당황스러웠다"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영화를 잘 봐준 취재진 덕분에 눈물이 났다.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질문으로 받으니 눈물이 났다. 제 작품을 보면서 운 건 나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빅토리'는 제가 실제로 겪지 못한 시기를 다루는데, 영화를 보면 마치 제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서 뭉클해지고요. 특히 필선과 미나의 관계가 벅차오름을 느끼게 해요. 과연 저에게도 미나 같은 친구가 있는지 돌아보게 되고요. 또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밝은 장면에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는 걸 느꼈어요."

애정이 큰 작품인 만큼 팬들도 '빅토리'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또 여름에 개봉한 영화인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이 '빅토리'를 선택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팬들이 저에게 늘 '왜 쉬지 않냐'고 물어요. 그럼 저는 '쉴 수가 없다'고 대답하죠. 저를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는데 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빅토리'가 그런 팬들에게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돼요. 또 여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 정말 영광이에요. '오랜만에 통통 튀는 영화가 나왔네'라며 '빅토리'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빅토리_이혜리 배우_13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